[IB토마토 윤아름 기자] 현대차그룹 자동차 계열 상장사인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공급자 우위 시장환경 등을 토대로 우수한 사업실적을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라 판매량 감소폭이 완화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쎄타엔진 관련 품질비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추가적인 비용 발생 가능성도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3분기 모두 매출이 증가했지만, 지난 10월 18일 발표한 품질비용 반영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보다 감소했다. 지난 2020년 3분기 이후 2년 만의 충당금 설정이며, 품질비용 규모는 현대차 1.36조원, 기아차 1.54조원이다. 금번 품질비용을 합산한 누적 충당금은 현대자동차 4.8조, 기아 3.5조원에 달한다
양사는 부진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최근 호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차량부문 연결기준 매출액 29조5540억원. 영업이익은 1조89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동기 대비 30.9%, 36.6% 증가했다. 기아는 매출액 23조1620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으로 30.5%, 42.1% 증가했다. 품질비용을 반영하기 전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조4490억원, 기아의 영업이익은 2조3120억원에 달한다. EBIT 마진은 직전 분기 대비 크게 감소해 각각 3.7%, 3.3%의 수익성을 시현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쎄타엔진 관련 품질비용을 반영해 왔다. 금번 품질비용을 합산한 누적 충당금은 현대자동차 4.8조, 기아 3.5조원에 달한다. 다만, 수년간에 걸친 반복적인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양사가 2019년 미국 세타2엔진에 장착된 2011~2019MY 차량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에서 화해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하며 제공한 평생보증정책 특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품질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나연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반복적인 품질 비용 이슈는 품질보증충당금 추정에 대한 신뢰성을 약화시키고 향후 수익성 등 사업실적의 예측가능성을 저하시켜 중장기적인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타2엔진 탑재 차량외에도 지속적으로 신차와 전동차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에 대한 품질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환경 등을 함께 고려하면, 품질 이슈가 향후에도 현대차, 기아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