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차입조달 및 우발부채 규모 증가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들어 우발부채 규모가 감소했지만 질적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3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최근 3개년(2019~2021년) 평균 저위험자산 비중은 74.4%로 비교그룹 평균(60.5%)을 웃돌았다.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도 2019년 말 8220억원에서 2022년 상반기 말 1조4151억원으로 늘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하지만 차입조달 및 우발부채 규모가 증가하면서 자본적정성 관리부담도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콜머니, 차입금, 사채 등 시장성 차입조달 규모는 2019년 말 9000억원에서 2022년 상반기 말 2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발부채 규모는 9776억원에서 1조2975억원으로 늘어 양적부담이 큰 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022년 상반기 일부 PF 자산을 매각하면서 우발부채 규모를 10% 정도 축소했다. 이에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2021년 말 124.2%에서 2022년 6월 말 91.7%로 하락했다.
다만 PF우발부채 질적 위험은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우발부채의 80% 이상이 무등급PF 약정이며 이 가운데 브릿지론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이 90% 내외 수준으로 질적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금리상승과 부동산 경기 둔화로 PF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어 우발부채 관련 재무부담 수준과 원활한 엑시트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과중한 양적 부담과 부동산 업황 저하 가능성을 고려할 때 우발채무 규모 축소 및 기초자산 분산 등의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