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수정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높은 배당 성향이 자본적정성 개선을 지연시킨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표 하락은 신용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3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신증권의 평균 배당성향은 59.5%(별도 기준)다.
현금 배당총액은 지난 2019년 690억원, 2020년 804억원, 2021년 944억원으로, 이익 누적에 따른 배당 수준을 지속적으로 제고해왔다.
대신증권은 재무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40%에 해당하는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겠다는 중장기 배당 계획을 수립했다.
신평사들은 적극적인 주주화원정책이 자본적정성엔 '독'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대신증권은 배당성향이 높을 때는 연결 기준 순이익의 70% 이상을 현금 배당했다.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등 대형사들은 30% 후반 수준이다.
특히 우발 부채와 같은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기에 높은 배당 성향은 지표 저하를 더 부추길 수 있단 평가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1조8154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0% 수준이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배당성향이 타사 대비 높은 수준으로 이익 누적을 통한 자기자본 확대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선임연구원은 "IB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우발부채 증가 및 이에 수반한 자본완충력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본력이 영업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증권업 특성상 적정 수준의 자본완충력 관리를 통한 이익 개선 여부를 모니터링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순자본비율은 전년 말 439.7%에서 올해 6월 373.5%로 하락했으며, 수정 NCR 비율은 253.9%에서 226.1%로 낮아졌다.
또, 신평사가 정한 신용도 하향 전제 조건에는 자본 지표도 포함됐다. 지표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하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기업평가는 수정 NCR이 250% 미만이거나 순자본비율이 450% 미만이 지속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한다. 현재 대신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은 AA-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021년 이후 우발채무 급증으로 수정NCR, 순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크게 저하되면서 하향 등급변동요인을 충족한 상태"라면서 "다만 최근 2년간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신용도에 보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우발채무 관리계획 등을 감안해 재무건전성 지표 개선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신증권의 영업순수익은 올 상반기 2782억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 평균 수익이 2124억원인 것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웠다. 대신증권은 수익 구조상 위탁매매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최근 2년간 증시거래대금 증가와 신용공여금 사업 확대에 따라 위탁매매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