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하림지주(003380)가 엔에스쇼핑의 투자사업 부문 지분을 취득해 분할 신설된 엔에스지주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서 하림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의 일환이다. 엔에스지주를 통해 엔에스쇼핑의 자산 상당 부분을 이전하기로 했지만, 엔에스쇼핑 및 하림지주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엔에스쇼핑은 이달 20일 유통사업부문(케이블TV·데이터 홈쇼핑 등)을 영위하는 엔에스쇼핑, 투자사업부문을 영위하는 엔에스지주로 인적분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을 분리해 사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의 효율성을 강화해 향후 자회사(하림산업)의 대규모 부동산 개발사업 진행 시 자금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림지주는 오는 12월 27일 엔에스지주와 합병할 예정이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하림산업, 엔바이콘, 글라이드, 엔에스홈쇼핑미디어센터 등의 종속회사 관련 보유지분과 금융부채 전액은 분할신설 회사인 엔에스지주로 이관됐다. 분할 기일(10월 19일) 기준 엔에스지주는 자산 7634억원, 부채 2827억원, 자본 4807억원의 규모다.
다만 이번 인적분할이 분할존속회사인 엔에스쇼핑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을 중심으로 한 유통부문이 엔에스쇼핑에 잔류하면서 엔에스쇼핑의 사업위험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속기업 지분투자 자산이 하림지주로 이관되면서 엔에스쇼핑의 총자산 및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감소해 재무대응 여력이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리스부채(분할기일 기준 59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입금(2761억원) 및 금융보증 부채(46억원)이 엔에스지주로 이관됐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엔에스쇼핑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합병이 하림지주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하림지주는 합병을 통해 별도재무제표 상 종속기업 지분투자, 기타포괄금융자산(하림산업, 엔바이콘, 하림USA 등에 대한 지분출자) 및 차입금, 장기CP, 신종자본증권 등을 인식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요 자회사(
팬오션(028670), 제일사료, 팜스코 등)들이 각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고, 안정적인 배당금 수익 및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어 하림지주의 신용도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선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분할 이전 엔에스쇼핑은 하림지주의 완전자회사였으므로 합병이 하림지주의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라며 “하림지주 주요 자회사의 영업실적 및 배당규모 변동, 계열 전반의 투자부담 확대 여부, 회사의 자체적인 현금흐름 및 재무안정성 지표 추이 등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