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이 올해 상반기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 지표를 나타낸 가운데 적절한 규제자본 관리로 현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는 지난 6월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이 206.5%로 전년 동기 178.8% 대비 27.7%p 상승했다. 지난해 말 196.5%에 비해서는 10%p 올랐다.
금리상승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1822억원)가 감소하고, 외형 성장에 따른 지급여력기준금액 확대로 RBC비율이 하락하는 상황에 있었지만 금융당국에서 내놓은 RBC비율 완충방안(LAT잉여액 가산) 영향으로 선방했다.
RBC비율은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에서는 150%가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농협손보는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지난해 말 5418억원에서 5601억원으로 늘었지만 지급여력금액이 1조647억원에서 1조1567억원으로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RBC비율이 상승했다.
지급여력기준금액 부문에서는 금리위험액(1734억원)과 시장위험액(90억원)이 소폭 줄어들고 신용위험액(2789억원)과 운영위험액(418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보험위험액이 2179억원에서 2334억원으로 커지면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올랐다.
반면 지급여력금액은 감독제도 개정으로 하반기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잉여액 1603억원을 반영하면서 증가하게 됐다.
기타포괄손익누계로 자본총계(8447억원)는 줄었지만 이익잉여금은 상반기 3670억원으로 긍정적인 흐름이다. 상반기 당기순익은 7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73억원에 비해 26.5%(152억원) 증가했다.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이 확대되고 일반보험 요율인상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가운데 사업비 부담이 낮아지면서 보험영업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RBC비율이 전년 말 대비 상승했고,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추가적인 자본성증권 발행 여력이나 농협금융지주를 통한 자금확충 가능성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양호한 수준의 자본완충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또 정원하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적정 수준의 재보험 출재를 통한 요구자본 관리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금리리스크, 후순위채 발행 등의 보완자본 확충 등으로 자본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