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품에 안았다. 해외건설에서 활약하던 쌍용건설이 올해는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글로벌세아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다시 해외에서 도약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쌍용건설 사옥. (사진=쌍용건설)
17일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 14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만 남아 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주식매매 금액보다 더 큰 규모로 쌍용건설에 증자를 실시하고, 90%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으로 두바이투자청과 합의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주식매매 금액과 유상증자 규모는 양사 간 계약에 의해 밝힐 수 없다"라며 "주식매매 금액보다 유상증자 규모가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됨에 따라 향후 해외사업 수주에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세아그룹 측은 쌍용건설이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에 더불어 글로벌세아그룹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서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신규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건설은 '해외건설 명가'로 불릴 정도로 해외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 중남미 지역에 진출한 적은 없다.
대신 중동, 동남아 지역 등에서 여러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이 있다.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해외수주에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쌍용건설은 올해 우크라이나 난민 숙소로 활용될 폴란드의 '제미슈 스포츠 컴플렉스 개보수 공사' 1건만 신규수주하는 데 그치고 있으며, 해외수주금액도 3653만달러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쌍용건설 측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회사 역사상 최초로 중남미 진출을 포함해 해외사업에 더 힘이 실리지 않겠냐는 기대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쌍용건설은 그동안 해외사업에 큰 공을 들여온 회사"라며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글로벌세아그룹이 강점이 있는 지역인 미국, 중남미 등을 포함해 해외사업을 활발히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