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저축은행이 그간 우수한 수준의 자산건전성 지표를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 수치가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외형 성장으로 자본적정성도 떨어지면서 완충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요주의이하여신 금액이 1984억원으로 지난해 말 1532억원에서 29.5%(45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은 346억원에서 463억원으로 33.8%(117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6.9%에서 7.6%로 0.7%p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에서 1.8%로 0.2%p 올랐다. 또 연체액이 412억원에서 559억원으로 35.7%(147억원) 늘면서 연체율은 1.9%에서 2.1%로 0.2%p 상승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KB저축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자산 성장에 따른 희석효과와 정부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자산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며 업계 평균 대비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던 터였다.
다만 차주 대다수가 중저신용자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관련 금융지원이 종료되고, 시중금리 상승으로 한계차주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져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짐에 따라 재무건전성 안정성이 저하됐다.
KB저축은행의 자산 구성은 상반기 기준 총자산 3조793억원 가운데 대출채권이 2조5631억원으로 83.2%를 차지한다.
대출금 2조6152억원은 기업대출이 54.3%(1조4205억원)이고 개인대출이 44.2%(1조1549억원)로 구분된다. 기업대출의 경우 중소기업이 97.0%(1조3773억원)로 대다수고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가 47.6%(6558억원)로 나타난다.
대출의 유형도 담보 및 보증 대출의 비중이 63.2%로 과거 2018년 80.1%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 개발업 관련 여신의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와 분양시장 저하 영향으로 건전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의 총여신에서 건설업과 부동산업, PF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의 비중은 39.0%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빠른 외형 성장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되면서 자본완충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9년까지 업계 평균을 넘어서는 BIS자기자본비율을 유지했지만 공격적인 영업자산 확대로 2020년에는 12.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를 7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면서 BIS비율이 13.9%로 개선됐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다시 1.5%p 하락했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상승 등 영향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하는 등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자본완충력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