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멸균의료기술로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한 플라즈맵이 냉정한 기관투자자 평가에 공모가를 낮췄다. 공모가는 희망밴드인 9000~1만1000원보다 23%가량 낮은 7000원으로 책정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PO(기업공개) 수요예측 결과 플라즈맵의 공모가가 700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공모로 플라즈맵은 124억원을 모집하게 됐다.
수요예측에는 202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단순경쟁률 39.78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희망밴드 75% 이상을 제시한 9건 이외에, 190여개 기관투자자들이 희망밴드 하위 75% 미만을 선택했다. 해외기관투자자 중에는 공모가 상단을 제시한 투자자가 한곳도 없었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증시 침체와 더불어 국내 IPO 시장이 위축됐다”면서도 “플라즈맵의 기술력은 기관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됐고, 공모가가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책정돼 저가 매수기회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공모가 할인이 플라즈맵 내부가 아닌 외부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는 모양새다.
플라즈맵은 카이스트 물리학과 실험실에서 시작한 바이오 딥테크 기업으로 현재 174건의 특허와 미국 FDA를 포함한 45개의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는 플라즈맵 기술을 이용한 수술기기 저온멸균 솔루션과 임플란트 재생활성 솔루션 등 의료기기 케어 솔루션 개발을 주력으로 한다. 향후 의료용 3D 프린팅 시장 등에 진출해 의료기기 케어를 넘어 헬스 케어 산업에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공모금액은 연구개발비에 49억원, 시설자금에 65억원, 운영자금에 3억원 이외 채무상환금액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플라즈맵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은 12일과 13일 양일간 진행되며 일반투자자 청약에는 전체 공모 물량 중 25%인 44만2750주가 배정된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