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리는 휴럼…영업적자에 현금흐름도 이상기류
증설·지분인수 등 적극적 투자
수익성은 악화…현금창출력 부진
공개 2022-10-14 08:30:0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6:2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휴럼(353190)이 스팩을 통한 상장 이후 수익성 부진에 따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다. 상장 후 추가적인 자금조달 등을 통해 당장 투자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어 차입부담 관리를 위해서는 실적 반등이 중요한 상황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럼이 지난 5일 취득하기로 한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 371-8번지외 4필지 소재 토지(5131.5㎡)와 건물(1734㎡)의 취득예정일자가 오는 20일로 연기됐다. 선물 준공승인 일정이 지연된 탓이다. 취득금액은 46억2000만원으로 잔금 32억3400만원은 20일 지급된다.
 
이번 유형자산 취득은 지난 4월 지분을 인수한 ‘와이유’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휴럼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의료기기(필러)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와이유의 유상증자에 참여, 주식 24만7607주(지분율 51.2%)을 31억원에 사들이며 종속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휴럼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공장과 창고 건축을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스팩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68억900만원) 중 올해 상반기까지 오송공장과 물류통합창고 건축에 22억원을, 캡슐충전기과 동결건조기 설비·구입 등 오창공장 설비 교체에 올해 3분기까지 24억3800만원을 투입했다.
 
작년과 올해 약 123억3500만원이 시설과 설비, 지분인수와 유형자산 취득에 사용되는 것이다.
 
이처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은 투자부담 증가 등 우려를 키울 수 있다.
 
휴럼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768억원과 영업이익 74억원에서 상장된 해인 2021년 매출 691억원과 영업이익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 83% 줄어들었다. 홈쇼핑 채널의 매출 감소와 원가율 상승이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졌다. 매출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수익성 악화는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2020년 42억원 유입이 발생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1년 -29억원으로 전환됐으며 올 상반기에는 -15억원이 유출됐다.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도 상황은 비슷하다. 2020년 32억원에서 2021년 -3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선 후 올해 6월 말 -47억원으로 여전히 마이너스(-)가 유지됐다. 일반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면 외부에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커진다고 해석된다. 휴럼은 올해 5월 시설과 운영자금을 목적으로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 110억원을 조달했다.
 
물론 지표상으로 봤을 때 당장 투자로 인한 재무부담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전환사채를 통한 자금조달로 현금성자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52.7%, 차입금의존도는 17.7%로 여전히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훨씬 밑돌고 있으며 순차입금은 -112억원이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 사실상 무차입구조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수익성 개선을 통한 현금흐름 창출이 필요하다. 적자가 지속되면 결국 차입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현재 우수한 상황이지만 6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19.5%p, 6.8%p 상승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홈쇼핑 매출 감소인 만큼 휴럼은 채널확대, 신제품 런칭 등 전략을 통해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020년 272억원이던 홈쇼핑 사업부 매출은 2021년 170억원으로 37.5% 줄었으며 매출 비중은 24.66%로 10.83%p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홈쇼핑 사업부 매출은 54억원으로 매출비중은 17.21%에 그쳤다.  
 
이와 관련 휴럼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홈쇼핑 방송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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