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윤선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본업인 상사업을 축소하고 B2C를 확대하고 있다. 내수의존도가 높아진 결과 글로벌 교역조건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는 건 장점이지만, 비(非) 상사업 관련 리스부채 부담 등으로 차입 규모가 불어나고 있어 추후 상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국내 주요 종합상사 4곳 중 상사업 매출 비중이 제일 작다.
SK네트웍스는 비(非) 비사업 매출 비중이 75.9% 수준으로 상사업 매출을 크게 앞서고 있다. 연결 자회사가 하는 가전 렌탈(SK매직), 자동차 렌탈(SK렌탈) 등 B2C 사업의 실적이 훨씬 좋은 편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구체적인 사업부별 매출은 상사부문 24.1% 정보통신부문 47.3%, Car Life 17.3%, SK매직 9.8% 수준이다.
(표=나이스신용평가)
SK네트웍스는 2015년 이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 재편을 추진해왔다. 2016년 SK매직(옛 동양매직), 2019년
SK렌터카(068400)(옛 AJ렌터카)를 인수했다. 또 2016년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했고 2017년엔 패션사업을 타 기업에 양도했다.
향후 SK네트웍스의 상사업의 성장이 계속 둔화할 경우 B2C 사업이 주력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추가 투자 부담 가능성도 존재한다.
SK네트웍스는 주요 종합상사 중 차입 규모도 높은 편이다. 렌터카 관련 리스부채 부담 등으로 인해 차입규모가 커졌다.
(표=나이스신용평가)
SK네트웍스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3조7996억원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5조4173억원) 다음으로 높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순차입금 규모가 제일 큰 포스코인터내셔날(258.24%)보다도 높은 273.46%를 기록하고 있다. 순차입금 의존도도 41.73%로 주요 기업 중 높은 축이다. 순차입금 의존도가 제일 낮은 LX인터내셔널(11.97%)와 비교해보면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여타 상사기업에 비해 내수 관련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교역조건 변화 등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으나 국내 경기의 침체 등으로 인해 사업 실적이 저하될 위험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선 기자 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