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KB캐피탈이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을 늘리면서 자산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본래 회사는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리스크 수준이 낮게 평가됐던 터였다.
7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영업자산이 14조4890억원으로 지난해 말 13조6603억원에서 6.1%(8287억원) 증가했다. 자동차금융이 9조217억원으로 소폭(0.3%) 하락했지만 소비자금융(4.1%)과 기업금융(30.8%), 투자금융(53.9%)이 늘면서 자산 규모가 커졌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영업자산의 구성은 자동차금융이 62.3%로 가장 높게 나타나며 기업금융 19.3%(2조8004억원), 소비자금융 16.3%(2조3667억원), 투자금융 2.1%(3002억원) 순으로 확인된다.
특히 자동차금융은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2018년에는 82.8%에 달했던 수치는 2019년 80.7%, 2020년 75.8%, 2021년 66.3%로 계속 떨어졌다. 신차 할부론 자산이 감소한 반면 오토리스와 렌터카, 중고차 할부론의 자산과 비중은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동차금융 부문의 우수한 영업기반을 보유하면서 기업금융과 개인신용대출 자산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것인데,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신용위험이 비교적 낮아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자동차금융과 달리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에서는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PF 중심으로 영업자산 확대가 이뤄져 고위험성 자산의 편입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회사의 소비자금융은 개인신용대출과 플러스론(자동차금융 고객 연계대출) 비중이 87.0% 수준이고 홈론(전세대출)이 16.0%다. 또 기업금융은 부동산PF가 51.4%로 과반을 넘어선다.
건전성 지표는 요주의이하자산이 올 상반기 590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463억원 늘었고, 고정이하자산은 2153억원으로 78억원 증가했다. 1개월 이상 연채액도 1252억원에서 1617억원으로 커졌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동차금융을 둘러싼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 자산에서 고수익성 자산 편입을 늘려 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라면서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나 포트폴리오 내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기업대출의 경우 부동산PF 관련 여신을 중심으로 성장함에 따라 부동산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했다”라며 “개인신용대출의 건전성은 금리 민감도가 높아 금리상승 지속 시 자산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