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투자영업 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보험사 가운데 투자영업수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은 카디프생명이 유일했다. 보험영업에서는 비용 확대로 손실 규모가 커져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디프생명은 지난 6월 기준 투자영업수익이 249억원으로 작년 동기 339억원 대비 26.5%(90억원) 감소했다. 투자영업비용(26억원)은 소폭 줄었지만 수익이 부진했던 터라 투자손익은 25.4%(76억원) 감소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영업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든 생보사는 카디프생명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른 보험사들은 모두 증가했는데 23개 생보사의 평균 증가율은 29.7%로 집계된다.
카디프생명의 투자영업수익은 △이자수익 201억원 △금융자산처분이익 47억원 △외화환산이익 4100만원 △배당수익 2500만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자수익은 매도가능증권이자가 197억원으로 대다수(97.9%)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이자수익은 44억가량 줄었으며 금융자산처분이익은 41억원, 배당수익은 5억원 감소했다. 금융자산처분이익과 배당수익 역시 매도가능증권과 관련된 것들이다.
저조한 투자영업 성과로 운용자산이익률은 2.74%에서 2.47%로 0.27%p 떨어졌다. 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생보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 평균은 3.32%로 집계되는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0.32%p 상승했다.
카디프생명은 보유계약 만기가 도래하면서 총자산과 운용자산(특별계정 별도) 규모가 축소됐다. 투자영업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력 자체가 줄어든 셈이다. 올해 상반기 자산총계는 2조76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6%(6295억원) 줄었고, 운용자산은 1조5938억원으로 23.1%(4792억원) 감소했다.
운용자산의 95.0%는 유가증권으로 이뤄졌는데 이를 만기보유증권 없이 전부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부문별로는 국채(4492억원)와 공채(508억원), 특수채(2766억원), 수익증권(40억원) 등에서 자산이 하락했다.
이와 관련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한 선제적 대비로 지난 2016년 저축성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요구자본이 적은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략적 조정했다”라면서 “저축성보험 만기 도래로 일반계정 운용자산의 규모가 하락하고 절대 수익금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비즈니스 지속성을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조정 결과”라며 “보험사는 장기상품을 취급하기에 일정 시점의 수익률 자체보다는 제공하고 있는 상품을 고려한 듀레이션과 수익률을 등을 동시에 고려해 장기적 자금을 안전하게 운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카디프생명)
투자영업 외에 보험영업에서도 부진한 상태다. 보험손익 적자 규모가 작년 상반기 –17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361억원으로 커졌는데, 보험영업수익이 소폭(13억원) 증가했지만 보험영업비용이 더 큰 폭(658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위험보험료 대비 사망보험금 비율(손해율)은 70.09%에서 81.84%로 11.75%p 상승했다.
보험영업 부문별로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이 포함된 일반계정은 수입보험료가 250억원으로 소폭 성장했지만 변액보험으로 구성되는 특별계정은 1625억원에서 1019억원으로 37.3%(606억원) 줄었다.
투자영업과 보험영업이 함께 부진하면서 카디프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이 –3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39%에서 –9.05%로 하락했고,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0.21%와 –2.48%를 기록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카디프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는 2018년부터 채널다각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라면서 “신규 채널에 대한 투자로 중기적인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는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액보험을 주력으로 취급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 시장이 침체하면서 전체 변액보험 시장의 감소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에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는 여전하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