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친환경으로 빠르게 변하는 에너지 시장에 발맞춰
SK가스(018670)가 2025년까지 친환경 체질개선을 마무리하겠다는 포부다. LNG(액화천연가스)와 수소 등 최근 각광 받는 친환경 에너지를 확실히 키워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SK가스는 조단위 투자를 이어가는 과정에서도 비핵심자산 유동화 등으로 부채비율도 180%를 넘기지 않을 것을 자신했다.
SK가스는 5일 CEO간담회 등을 통해 ‘중장기 성장 전략 및 2022년 성과’에 관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탄소 제로 시대 해법으로 제시한 SK가스의 새로운 방향성이다.
(사진=SK가스)
이를 위해 SK가스는 2021~2025년까지 5년간 총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수소·신재생 사업과 더불어 LNG 사업을 미래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재무적으로는 지난해까지 3296억원에 달하는 세전이익을 2030년까지 7500억원 상당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이 중 LPG는 지난해 기록한 매출 2363억원에서 400억원 상당 줄여 2025년 이후 1900억원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LPG의 친환경 에너지 지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탄화수소인 LPG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자동차 보조금을 줄 정도로 저공해용 에너지원으로 손꼽혔다. 그러나 최근 LNG, 전기차, 수소차 등 LPG 보다 탄소 제로에 가까운 에너지원이 등장하자 친환경 이미지가 흐려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혀 없었던 LNG 부문은 광폭 투자로 2025년 1900억원, 2030년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LNG는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과 질산화물 배출량이 LPG보다 적어 최근 몇년새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 받고 있다. 올해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을 간헐적으로 중단해 에너지 위기론이 퍼지며 대체재인 LNG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49억원에 불과했던 수소·신재생 에너지 관련 매출도 2025년 600억원, 2030년 2000억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수소·신재생 에너지는 연료전지, 수소모빌리티, 청정수소 생산 등으로 전개돼 5년새 3배 넘는 퀀텀점프 수준의 매출 향상이 전망된다.
이러한 저탄소, 탄소 제로 사업에는 향후 약 1조8000억원의 투자가 계획됐다. 앞서 올해 8월까지 이미 7000억원의 투자비가 집행됐다. 남은 재원의 확보는 비핵심 자산 유동화, 견조한 현금흐름, 파트너십 통해 재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사진=SK가스)
비핵심 자산 유동화는 SK디앤디와 유라시아 터널의 지분이다. SK가스는 이들 지분을 각각 전량 매각하면 4200억원 상당의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유라시아 터널의 경우 연내 인수가 마무리 되어야 한다.
SK가스가 보유한 적지 않은 현금도 투자에 든든한 버팀목이다. 올해 말 약 7000억원의 현금 흐름이 예상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LPG 사업이 견고한 상황이다. 내후년부터는 LNG 사업 가시화로 수익성이 개선돼 투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SK가스의 입장이다.
롯데케미칼(011170) 등과 협력으로 사업비를 조달해 투자금 비용을 낮추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이렇게 해서 SK가스는 조단위 투자에도 부채비율을 180%로 유지할 방침이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대개 200%를 넘기면 위험하다고 평가된다.
SK가스는 다양한 방법으로 모은 투자금을 △LNG/LPG 복합발전소 건설 △LNG 터미널 사업 △연내 롯데케미칼과 수소합작법인 설립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