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메트라이프생명이 올해 상반기 투자영업에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보험영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포트폴리오에서 변액보험 비중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 증시 침체 탓에 책임준비금전입액이 급격히 늘어난 결과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94억원 대비 63.9%(699억원)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0.23%에서 4.13%로 6.10%p 크게 떨어졌고,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은 0.33%와 5.20%로 각각 0.59%p, 8.43%p 하락했다.
투자영업 부문은 그간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했지만 보험영업에서는 손익이 줄어들고 책임준비금전입액이 크게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13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8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은 –1.31%에서 3.64%로 4.95%p 상승했고 생명보험 업계 평균인 3.31%를 넘어서게 됐다.
특히 투자영업수익이 1576억원에서 6195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주식 관련 파생상품의 평가이익과 수익증권에 대한 배당수익, 매도가능채권 처분이익 등이 주요했다.
반면 보험손익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고 책임준비금전입액은 크게 늘었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15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9억원 감소했다. 보험영업수익(8029억원)이 늘었지만 보험영업비용(6463억원)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책임준비금전입액은 1624억원에서 3629억원으로 123.5%(2005억원) 급증했다. 책임준비금은 보험사가 장래 보험금이나 해지환급금을 고객에게 지급하기 위해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분을 적립한 금액을 뜻한다. 회계적으로는 통상 보험영업에서 비용으로 처리한다.
즉 책임준비금전입액 규모가 늘어 영업비용이 커졌고 이로 인해 순이익에 변동성이 생긴 것인데, 이는 메트라이프생명이 변액보험 중심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변액보험은 보험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른 성과를 계약자에게 다시 나눠주는 상품이다. 변액보험 역시 미래 보장 지급을 위해 보증준비금을 쌓아놔야 하는데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보증금액이 늘어난다.
(사진=메트라이프생명)
메트라이프생명은 보험영업 포트폴리오에서 변액보험 비중이 생명보험 업계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입보험료 8353억원 중에서 52.5%(4387억원)가 변액보험으로 확인된다. 이는 변액보험을 주력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미래에셋생명(085620)(46.0%)보다도 높은 비중으로 나타난다.
변액보험 시장이 증시 부진으로 저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주요한 문제로 꼽히는데, 금융시장 환경 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책임준비금전입액에 대한 부담 증가와 이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생명보험 업권의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4조2378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5684억원으로 15.8%(6694억원) 감소했고 2분기에는 3조2304억원으로 다시 9.5%(3380억원) 줄었다.
또 신계약 성장성을 나타내는 초회보험료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조774억원에서 올해 1분기 4814억원으로 55.3%(5960억원) 급감했고 2분기에도 2425억으로 49.6%(2389억원) 하락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기순이익 감소는 주가 하락과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의 심화에 따라 변액보증준비금 전입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라면서 “다만 이에 따른 문제는 일시적 요인으로 연내에 해소가 됐고, 연간 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