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우수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 부진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실적과 자산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는 데 부담이 될 수도 있다.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2022년 상반기에 1조3505억원의 지배주주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대비 5.4% 늘어난 수치다. 금리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한 반면 이자순이익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은행,
NH투자증권(005940), 농협생명보험, NH농협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계열사들이 광범위한 영업 네트워크와 상위권의 시장 지위 등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상승, 글로벌 공급망 회복 지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우수한 영업실적이 지속될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협금융지주의 자산건전성 지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8년 0.9%에서 2022년 6월 말 기준 0.3%로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비율은 2018년 97.3%였지만 2022년 6월 말 기준 246.7%로 높아졌다.
다만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금리가 오르면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돼 자산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정책적 금융지원 확대가 자산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청년 등 취약차주 채무조정을 포함한 민생안정대책 추진도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 종료의 연착륙에는 긍정적이지만 자산건전성 관리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승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는 경기회복과 실적개선 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이다"라며 "영업환경 불확실성 확대가 실적에 미칠 영향 및 재무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