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SK케미칼(285130)이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기업공개(IPO)로 재무안정성을 크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기업의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이 코로나19,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수요가 하락했지만, 고기능성 수지 등 친환경 소재 개발을 확대하면서 사업환경 개선세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27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으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 순차입금의존도가 하락하면서 재무 개선에 성공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말 순차입금 648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말(7993억원) 대비 7345억원을 줄였다. 유동성 확보를 통해 차입금을 줄이고, 금융비용도 절감하면서 재무지표가 개선됐다.
SK케미칼은 SK계열 내
SK디스커버리(006120) 소계열의 주력 기업이다. 지난 2017년 SK디스커버리에서 인적분할을 해 신설됐다. 합성수지, 정밀화학제품 제조 등의 그린케미칼 사업, 전문의약품 및 백신제조(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을 영위한다. 올 6월 말 현재 SK케미칼의 최대주주는 SK디스커버리이며, 최대주주 지분율은 34.83%다. SK케미칼은 분할 설립된 이후 종속기업의 분할·합병, 사업양도 등 구조변경을 지속하면서 사업구조를 B2B, B2C 사업으로 수요기반을 양분했다.
최근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경기 하락 및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외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 둔화가 발생하고 있다. 탄소 배출 규제 및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사용규제로 사용량을 줄이고있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경우에도 일회용 플라스틱 판매 금지 및 제한 정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공공부문의 경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등 정부를 중심으로 사용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SK케미칼의 경우 자체 사업구조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고 있고, 자회사를 통해 개선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은 2018년 5월 백신사업부를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상장시켰다. SK케미칼은 상장을 통해 구주매출과 지분 가치 상승 등의 이익을 보며 대규모 자금을 환입했다. SK케미칼은 2년간 사업 매각, 자회사 IPO를 통해 9515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에 따른 구주매출로 벌어들인 수익만 4973억원에 달한다.
김성진 나이스신평 수석연구원은 “현재 석유화학 업계 내 다양한 투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업황 하락기가 장기화될 경우 현금흐름 부족이 심화되고 결국 신용위험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SK케미칼으 경우 대규모 현금 유입에 따라 순차입금이 개선된 가운데 자체 사업에 대한 우수한 이익창출력 등을 감안하면 중기적으로 개선된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