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신작 ‘P의 거짓’ 해외서 호평…11월 지스타서도 선봬업계 4N으로 불렸지만, 실적 악화…해외 게임매출 손실 지속신작 연간 예상 판매량 수치 급등…글로벌 콘솔 게임사로 거듭 전망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네오위즈(095660)가 자체개발 신작인 ‘P의 거짓(Lies of P)’을 통해 재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다. 과거 대형 게임사와 함께 묶여 4N으로 꼽혔던 네오위즈는 중장기 성장동력 부재로 실적이 침체됐다. 하지만 오는 11월 지스타(G-STAR)를 통해 국내 공개를 앞둔 네오위즈의 신작이 호평을 얻으면서 그간 적자를 냈던 해외실적이 가시화, 글로벌 게임사로의 반등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매출 132억원, 손실 19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415억원, 손실 23억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매출은 크게 줄어들고, 영업손실 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네오위즈는 2020년부터 해외사업에서 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네오위즈의 자회사인 게임온이
펄어비스(263750) ‘검은사막’의 일본 지역 퍼블리싱을 맡는 등 연결 실적에 크게 기여했지만, 계약이 종료되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 실제 네오위즈의 해외 게임매출 실적은 2019년 1271억원에서 2020년 1085억원, 지난해 998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특히 네오위즈는 2019년 해외에서 30억원의 영업수익을 내다 2020년 적자전환(-4억원)한 뒤 지난해에도 17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업계에서는 네오위즈가 글로벌 실적을 기반으로 한 재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네오위즈가 내년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소울라이크 콘솔게임 ‘P의 거짓’을 최근 게임스컴 2022에서 공개한 뒤 국내 게임사 최초로 3관왕을 수상하며 국내외 업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대형 신작을 내놓지 않던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통해 국내외 콘솔게임 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글로벌 콘솔게임 시장의 트렌드로 떠오른 소울라이크 장르는 일본 개발사인 프롬 소프트웨어의 ‘다크 소울’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로 게임 난이도가 높고, 편의성이 부족해 콘솔게임 매니아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네오위즈는 한때 ‘피망’ 시리즈로 게임 포털·웹 보드게임 시장을 장악하며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NHN(181710)과 함께 4N으로 불렸다. 하지만 게임 퍼블리싱(게임 유통)에 집중했던 사업 구조가 성장동력을 잃으면서 실적이 정체됐다. 이에 네오위즈는 수년간 자체 IP(지식재산권) 기반의 고품질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을 투입, 인디게임 개발사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네오위즈 'P의 거짓' 공식 이미지(사진=네오위즈)
업계는 그간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던 네오위즈의 성장이 내년부터는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네오위즈의 매출원인 웹보드 게임 관련 규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여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예정이고, ‘P의 거짓’ 등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증권사에서도 ‘P의 거짓’의 초기 6개월 예상 판매량을 기존 100만장에서 200만장으로 상향조정 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밖에도 네오위즈는 자체 웹 3.0 블록체인 플랫폼인 ‘인텔라X(Intella X)’를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P의 거짓’ 장르(소울라이크)가 매니아층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예상 판매량(200만장)이 공격적인 추정치라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라며 “게임스컴에서 ‘P의 거짓’이 수상한 부문에서 과거 수상작들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P의 거짓’ 역시 높은 판매 실적이 기대되며, 이외에도 글로벌 게임 타이틀이 추가된 이후에는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P의 거짓’은 내년 여름을 목표로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북미·유럽, 일본 등 콘솔 시장 선호도가 높은 글로벌 국가를 메인 타깃으로 잡고 있다”라며 “아직 출시 전이기에 실적 기여도는 산정하기 어렵지만, 증권가에서 약 200만장 판매를 추정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감에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엑스박스 게임 패스에 입점하면서 글로벌 지역에서도 마케팅 비용 투입 대비 적잖은 홍보 효과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