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보수적인 자산관리 기조를 바탕으로 매우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양호하지만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IB사업부문 확대 과정에서 총위험액과 우발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한 점은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2022년 6월 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은 0%,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354.9%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보수적인 관리기조를 통해 우수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대체투자 규모도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이미 적립된 충당금, 자기자본 규모 등을 고려하면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한 손실흡수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삼성증권은 업황 부진에도 2022년 상반기 기준 ROA 0.9%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위탁매매부문과 자기매매부문 손익이 크게 줄었지만 부동산 PF 및 M&A 자문 등 IB부문 손익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3분기에도 거래대금 감소,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비우호적 사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증권은 안정적 고객기반 및 수익원 다변화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용효율성(판관비 대비 순영업수익 비율)이 204.2%로 준수한 점도 부정적 업황에 따른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도 2022년 6월 말 기준 1316.3%로 높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장기간 흑자기조에 따른 이익 내부유보로 자기자본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조정순자본비율은 2016년 말 423.6%에서 2022년 6월 말 194.6%로 하락했다. IB부문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우발부채 등 총위험액이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우발부채는 2016년 말 2800억원에서 2022년 6월 말 4조3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7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우발부채 가운데 3조4000억원이 부동산 PF 관련 채무보증 익스포져(위험노출액)다.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비중은 각각 19.6%, 22.3%로 파악됐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부동산 경기에 하강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에 연계된 유동성 및 건전성 저하 위험 확대, 우발부채 현실화 여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