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메리츠금융지주가 자회사들의 우수한 실적에 힘입어 안정적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지만 자회사 증자 및 지급보증 제공, 그룹 전반의 과중한 부동산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등에 따른 재무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의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2019년 1505억원에서 2021년 2546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수익 대부분은 자회사로부터 발생하는 배당수익과 브랜드 사용 수수료수익이다.
2022년 상반기 영업수익은 1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증권업황 부진으로 메리츠증권 배당수익이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력 자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우수한 실적을 고려할 때 안정적 수익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메리츠금융지주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을 2019년 말 125.3%에서 2020년 말 121%, 2021년 말 112.5%, 2022년 6월 말 106.6%로 낮추면서 재무안정성 지표를 개선했다. 다만 자회사 투자 및 지급보증 제공으로 재무부담이 과중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000060)와
메리츠증권(008560)의 유상증자 참여 및 신종자본증권 매입, 메리츠증권의 RCPS(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TRS(총수익스와프), 메리츠캐피탈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에 대한 지급보증 등을 통해 자회사 자금지원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에 대한 TRS 잔액 3400억원과 메리츠캐피탈에 제공한 지급보증은 잠재적 재무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한 조정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74.0%로 금융지주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편에 속하는 수치다.
또 메리츠증권은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부동산PF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향후 부동산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 그룹 차원의 수익 변동성 및 재무부담 확대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배당금수익을 통해 이중레버리지비율, 차입부채비율 등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또한 규제변화, 부동산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실적 변화 등의 이유로 주력 자회사에 대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증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