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하림지주(003380)는 그룹의 투자 확대 방침에 따라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순차입금, 부채비율 등 재무상태도 꾸준히 악화되고 있으며, 향후 계획된 투자가 추가로 있어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투자자금 소요로 인해 하림지주 계열 전반의 차입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이후 그룹 전반의 자본적 지출(CAPEX)이 확대되면서 그룹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 2018년 말 2조957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조894억원까지 늘어났다.
다만 투자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팬오션(028670)의 CAPEX는 대부분 장기계약이 체결된 신조 선대 인도에 따른 것이며, 인도 이후에는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질 재무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하림지주는 순수지주회사로서 주력 자회사 배당에 의존적인 현금흐름 구조와 지주 별도의 높은 재무부담 등을 감안할 때, 지주회사로서의 구조적 측면의 후순위성이 있다. 여기에 하림USA 등을 비롯한 자회사에 대한 투자 및 지원 부담까지 더해져 별도기준으로 차입 부담이 점증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중 레버리지는 145.9%며, 재무구조가 취약한 하림USA 차입금에 대해 158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팬오션, NS쇼핑,
선진(136490) 등 주력 계열사들이 각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2015년 팬오션 인수 이후 그룹 전반의 외형이 확대됐고, 운송 및 유통부문을 비롯한 핵심 자회사들의 견조한 영업수익성에 힘입어 연결기준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해운 사업 시황 호조와 국내 가금사업의 생산효율 향상 등에 힘입어 계열 전반의 이익창출력도 제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림지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9년 4.2%에서 올해 상반기 8%로 올랐다.
그러나 향후에도 선박 투자를 포함한 선진 안성 축산식품복합단지 조성 등 그룹 차원의 핵심사업 강화와 하림산업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 익산 푸드콤플렉스 물류센터 건설 등 신사업 확장 투자가 계획돼 있다.
특히 대규모 개발사업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의 경우 그룹의 자금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나, 사업 진행 과정에 따라 그룹 투자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림지주는 당분간 양호한 영업현금흐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투자가 계획돼 있는 만큼 자체현금을 토대로 재무부담을 크게 경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한편, 하림그룹은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사업구조 개편 일환으로 올해 3월에는 하림지주와 NS쇼핑 주주 간 주식교환으로 NS쇼핑이 하림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또한 NS쇼핑의 홈쇼핑사업 부문과 투자부문(가칭 NS홀딩스)을 다음 달 19일 분할하고, 신설되는 투자법인을 하림지주와 합병해 하림산업 등을 하림지주의 직속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