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신세계(004170)가 본업인 백화점 부문의 견고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구조가 우수한 광주신세계가 연결로 반영된데다가 지난해 하반기 대전신세계 오픈 이후 투자 관련 자금소요가 감소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세계는 주요 사업인 백화점을 비롯해 패션, 면세점 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우수한 영업실적을 중단기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판매실적이 위축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해외명품 및 골프용품에 대한 보복 소비가 확대되고, 가전제품 관련 집콕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회복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되며 화장품, 여성·남성 의류 등 외부 활동과 관련된 상품군의 판매액이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세계는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사인 SSG닷컴 등을 활용해 명품 및 패션 관련 옴니채널 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명품 온라인 판매 부문에서는 NFT 보증서를 도입해 소비자 신인도를 제고하는 등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중단기적인 경쟁우위 요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대전 신세계가 오픈한 이후 투자 관련 소요도 감소하고 있다. 신세계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02.2%, 차입금의존도는 27.3%로 유지되고 있다. 2019년 리스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리스부채 계상, 2020년 면세점업 부문의 손상차손 발생 등이 재무안정성 지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영업실적이 회복되는 한편, 재무구조가 우수한 광주신세계가 연결로 편입되면서 재무지표가 안정됐다. 향후에도 신세계의 재무안정성 지표들은 현 수준에서 통제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백화점 업황의 경우 국내 주택가격, 주가지수, 가상자산 가격 등과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이에 실질 경제성장률 둔화 추이 및 소비행태 변화가 중점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 및 통화정책에 의해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사치재 소비가 촉진됐다. 하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시중 유동성 회수) 등 자산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국내 명품 소비 수요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윤성국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기존 핵심점포 리뉴얼 및 복합쇼핑몰 형태의 신규 출점을 추진하는 등 백화점 부문의 우수한 사업기반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향후 실물경기 둔화 및 해외여행 정상화 등에 따른 명품 소비수요 감소 가능성, 신규 출점 등과 관련한 투자 소요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