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한미글로벌(053690)이 코로나19가 진정됨에 따라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집중 전략과 미국, 영국 등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호실적'이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미글로벌이 올해 수주한 사우디 '디리야 사우스 앤 가든' 주거 복합단지 조감도. (사진=한미글로벌)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이 사우디의 대형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와 관련 추가 수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찬건 한미글로벌 부회장이 마나르 알모니프(Manar Almoneef) 네옴시티 프로젝트 투자총괄책임자(CIO)와 지난달 31일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올해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가 국내에서 3년 만에 대면 개최된 덕이다.
또한 한미글로벌은 이미 지난해 네옴시티의 일환인 '네옴 더 라인'(NEOM The Line) 프로젝트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수주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170km에 달하는 벨트 구역에 인구 100만명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경우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자연스레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해당 프로젝트 발주는 향후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고유가 기조도 산유국인 사우디에서의 활발한 발주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네옴시티뿐만 아니라 한미글로벌은 올해 들어 사우디 국영 부동산 개발업체 로쉰(Roshn)이 발주한 155억원 규모의 주거 복합단지 조성 건설사업관리(PM) 용역을 수주했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디리야 게이트 개발청(DGDA)이 발주한 440억원 규모 주거 복합단지 PM 사업을 수주하는 등 최근 사우디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미글로벌의 행보는 사우디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미글로벌은 특히 미국, 영국의 해외기업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 2011년 미국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인 OTAK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해외기업 M&A에 발을 담근 한미글로벌은 미국 TWG, 영국 Walker Sime 등 올해에만 해외 PM사 2곳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총 6개의 해외 기업을 거느리게 됐다.
이처럼 한미글로벌이 해외에 집중해 온 전략이 최근 전 세계적 코로나19 방역 완화 시기와 맞물리면서 효과를 내고 있다.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사업이 향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일부 현장은 재가동됨에 따라 실적에 반영이 되고 있다.
(사진=한미글로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6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490억원) 대비 41% 늘어난 금액이며, 전체 매출액(1637억원)의 42.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체 매출액도 전년 동기(1230억원) 대비 3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13억원을 기록해 전년(104억원)보다 8.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국내 매출도 946억원으로 전년 동기(739억원) 대비 28% 늘었다. 한미글로벌은 국내에서는 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공사에 PM 용역을 제공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코로나19의 진정세로 해외 사업이 향후 더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며, 이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한미글로벌은 최근 미국 건설전문지 ENR 선정 글로벌 PM기업 8위로 선정됐으며, 지속해서 해외 사업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에도 지속 참여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