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캐피탈이 영업자산 구성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급증하면서 잠재적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손실 위험이 크지는 않지만 분양률 저조 등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차환이나 회수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부동산PF 자산이 올해 상반기 1조895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말에는 1조2375억원이었는데 그동안 53.1%(6576억원) 늘어난 셈이다.
회사의 부동산PF 자산은 2018년 3602억원 수준에서 2019년 5707억원, 2020년 8372억원 등으로 계속 증가해 왔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지난 2020년 10월 소비자금융 영업자산을 계열사인 신한카드로 이전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기업금융 내에서는 일반대출과 부동산PF를 늘리고 선박 대출·리스와 팩토링을 줄였다.
상반기 기준 영업자산은 총 11조9629억원이며 이 가운데 기업금융은 8조281억원(67.1%)이고 투자금융은 3조6932억원(30.9%)이다.
기업금융에서는 일반대출(6조1004억원)이 76.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투자금융은 유가증권(2조5135억원)과 신기술금융자산(1조1797억원)으로 구성됐다.
부동산PF는 건별 평균 잔액이 70억~80억원 수준이며 대부분 계열, 시중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과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 비중이 60% 내외이고 주거용 비중은 50% 내외로 나타난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책임준공을 제공하는 시공사의 우수한 신용도 등을 감안할 때 착공 현장을 중심으로 부동산PF의 손실 위험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상반기 기준 부동산PF의 요주의 자산은 661억원으로 지난해 말 896억원에서 줄었고, 요주의이하자산비율도 7.2%에서 3.5%로 3.7%p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회사 차원에서 건전성 분류 기준을 강화하면서 요주의로 분류된 자산이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정상으로 재분류되면서 개선된 것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잠재적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저하됨에 따라 부동산PF 관련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공정률 대비 분양률이 저조하거나 엑시트(회수) 분양률을 미달하고 있는 사업장과 브릿지론 내에 후순위 중심으로 소재 지역의 부동산 경기에 따라 리파이낸싱(차환)과 엑시트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또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기업 일반대출에 포함된 브릿지론까지 포함할 경우 부동산 PF대출은 2조4000억원 수준”이라면서 “경쟁사 대비 선순위 비중이 낮은 점과 취급 후 경과 기간이 길지 않아 분양리스크가 다소 높은 점이 건전성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