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캐피탈 산업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상승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고채와 시장 금리의 스프레드 격차는 축소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기타금융채 AA-급 3년 만기와 국고채 3년 만기의 월 평균 스프레드는 지난달 기준 1.45%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는 해당 수치가 0.8%였는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같은 기간 기타금융채 A급 이하 3년 만기는 동일 만기 국고채와 스프레드가 2.0%에서 2.7%로 0.7%p 상승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특히 신용등급에 따라 조달 규모와 비용, 만기구조 등 다양한 여건 차이로 유동성 대응 능력에서 차별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신용등급별로 자금조달 규모와 조달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올해 2분기 기준 AA-급 발행액은 2.9조원 수준인 반면 A급 이하는 1.3조원으로 집계된다.
지난 7~8월 발행액을 분기 환산한 금액으로 3분기를 살펴보면 AA-급 발행액은 3조원으로 증가하고 A급 이하는 0.8조원으로 떨어진다.
조달재원의 만기 구조는 신용등급이 열위하고 자본 규모가 작을수록 단기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분기 기준 AA-급 조달구조는 회사채가 82.0%, 장기차입금이 11.0%, 단기차입금이 5.0% 등으로 나타나는데, A급 이하는 회사채 71.0%, 장기차입금 13.0%, 단기차입금 13.0%로 집계된다.
자본규모별 유동성 지표는 1년 내 만기도래 자산의 부채 대비 비율이 자본 5000억원 이상의 경우 132.3%, 5000억원 미만은 121.3% 수준으로 나온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유동성 리스크는 2008년 금융위기 상황과 외견상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당시 유동성 우려가 비교적 단기간 내에 회복된 것과 달리 장기화 우려가 더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원자재가나 인건비, 유동성 등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문제 등 다양한 외적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정책을 통한 국고채 금리와 시장 금리간 스프레드 축소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캐피탈채 금리는 동일 등급·만기의 회사채 금리 대비 급격히 상승했다”라면서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탈사 특성상 금융시장 유동성 저하 시 자금 재도달(리파이낸싱) 위험 수준이 높은 편이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