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더블유게임즈(192080)가 종속회사의 소송과 관련해 약 1900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출하게 됐다. 예상보다 큰 규모의 자금 소요가 현실화됐지만, 소송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합의금 지출에도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됨을 감안할 때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유게임즈의 주요 출시작들. (사진=더블유게임즈)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종속회사인 'DoubleDown Interactive LLC'(DDI)가 지난 2018년 미국 워싱턴 서부 지방법원에 제기된 부당이득 반환 관련 집단소송 건과 관련해 원고 측과의 합의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DDI는 원고 측에 총 1억4525만달러(1935억원)를 지급하게 된다.
본 소송은 지난 2018년 4월 DDI가 서비스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게임이 소비자보호법 등을 위반했다고 주장해 DDI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건으로, 원고 측은 'DDI의 게임에서 칩을 유료로 구매해 게임에 걸었다가 잃은 유저들'을 대표해 소를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이용자들이 게임에서 잃은 금액에 대한 보전과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고 가처분 및 가결정을 신청했다. 현재 재판기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합의액은 유사 합의 사례나 더블유게임즈의 충당부채 설정 규모(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소송 충당부채 970억원) 등을 웃돈다. 예상 대비 소송 관련 자금 소요 현실화 시점도 빨라졌다.
그러나 소송 부담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향후 더블유게임즈의 사업 추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의안을 법원이 승인한다면, 추후 동일 건으로 인해 소송이 재발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합의금이 지출되더라도 부(-)의 순차입금 등 재무구조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블유게임즈는 잉여현금을 창출하는 선순환의 현금흐름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이익금을 꾸준히 내부 유보하면서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더블유게임즈의 총차입금은 1125억원인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97억원에 달하고 특정금전신탁 등 단기금융자산도 2984억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지분투자 등 성장동력 제고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라며 "인수합병(M&A) 등에 따른 비경상적인 투자지출 발생 여부와 투자성과, 그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 수준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외부 활동 재개와 시장경쟁 심화 등 영업여건 변화 속에서 '더블유카지노', '더블다운카지노' 등 주력 게임의 영업기반 및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여부와 신작 출시(예정)작의 성과 등도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덧붙였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