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대상홀딩스(084690)가 주력 자회사
대상(001680)의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선식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차입 부담이 증가했지만, 대상이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가속화 하면서 영업현금창출력을 개선한 덕이다.
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상그룹의 순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는 자회사 대상의 실적 호조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조미료, 장류를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는 자회사 대상이 해외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연결 실적 및 현금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지난해 신선식품 사업에 투자하며 차입 부담이 증가했다. 대상홀딩스는 지난해 10월 크리스탈팜스의 주식 7만주를 384억원, 혜성프로비젼 주식 7만주를 490억원에 각각 취득했다. 이에 따라 대상홀딩스의 차입 부담이 발생,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이중레버리지는 110.8%, 부채비율 30.5%, 차입금의존도는 19.6%까지 확대됐다.
대상홀딩스는 핵심 자회사인 대상의 사업 성장에 힘입어 자금 잉여를 꾸준히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홀딩스는 대상, 대상건설 등의 자회사를 갖고 있으며 이들로부터 로열티수수료, 경영관리 및 용역비용 등을 수취하고 있다. 차입 부담이 과거 대비 다소 증가했지만, 자회사로부터 창출되는 비용으로 영업비용 및 금융비용 등 경상적인 현금유출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탄탄한 시장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대상은 물론, 완전 자본잠식으로 연결 재무제표에 악영향을 미치던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사업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뉴케어(국내 환자용 식품판매 점유율 1위)’, ‘클로렐라(기능성 원료)’, ‘홍상’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판매하는 웰라이프(건강사업) 부문을 2018년 대상으로부터 양수받았다. 이 중 뉴케어 부문은 계열 유통채널을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거래처 확대 및 전방수요 호조 등에 힘입어 영업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재무안정성 및 유동성 또한 우수한 편이다. 대상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548억원으로 향후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은 10억원의 단기성 차입금(리스부채 포함)과 250억원 수준의 CAPEX(경상투자 포함) 및 지분투자 등을 모두 충당할 수 있는 상태다.
여기에 보유자산의 담보여력 및 미사용 여신한도, 그룹의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자본시장 접근성이 뒷받침되고 있어 유동성 관리 능력은 우수한 수준이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를 비롯한 계열사에 약 2400억원의 보증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계열사들의 실적 및 보유 자산 실질가치 등을 감안하면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은 크지 않다.
유영빈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주력 자회사인 대상의 경우 국제곡물가격 상승 기조로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사료용 아미노산 시황 호조로 라이신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주력 부문(식품·소재)의 안정적인 수익기반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종속회사의 외형성장을 감안하면 중기적으로 (대상홀딩스에)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마련할 것”이라며 “최근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영업실적 또한 개선 추세에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과거 대비 개선된 영업현금창출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