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후순위채를 통해 14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한다. 자본적정성의 안정성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인데, 회사는 이번 증권 발행으로 지급여력(RBC) 비율이 17.1%p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후순위사채(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사채) 1400억원을 공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발행수익율(연리이자율)은 6.90%이며 상환기일은 2032년 9월2일이다. 특히 이자를 발행일로부터 원금상환 기일 전까지 매월 지급(연 이율의 12분의 1씩 후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중도상환을 위한 5년 조기상환청구권(콜옵션)이 부여돼 있다.
대표 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은 이번 후순위채 공모희망금리를 결정하기 위해 국고채권, 동일 신용등급 회사채 스프레드 추이, 동일 신용등급 후순위채 발행 사례, 채권 시장의 동향 및 전망 등을 고려했다.
동일 만기의 개별민평 수익률을 기준으로 발행사채 공모희망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롯데손보는 현재 후순위채 발행건수가 3건에 불과해 기발행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공모희망 금리밴드가 연 6.40%에서 6.90%로 제시됐다. 수요예측은 참여 신청건수 12건에 신청금액 970억원으로 마무리됐으며 금리 분포는 6.79%(35.1%)와 6.85%(20.6%)에 몰렸다.
이번 자본확충으로 롯데손보는 RBC비율이 올해 상반기 기준 168.55%에서 17.2%가 상승해 185.7%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는 내년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 회계기준(IFRS17)과 건전성 제도(K-ICS) 대비 차원에서 자본 변동성에 대응하고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선제적 확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후순위사채 발행을 통해 건전성 비율 제고와 함께 자본 확대 및 구조의 다변화로 금융환경 변화 등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비한다”라면서 “자본 확대를 활용한 영업경쟁력을 확보해 재도약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