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전자(005930)의 확고한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최상위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글로벌 수위의 시장 지위를 점하며 그룹 비금융 사업 부문 중 90% 내외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창출하고 있다.
3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비금융,
삼성생명(032830) 삼성증권(016360) 등이 포함된 금융부문에서 우수한 시장 지위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비금융 합산 약 96조원의 EBITD를 냈고, 순차입금 마이너스(-)103조원을 유지하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은 전자를 중심으로 건설·중공업, 기타 다양한 산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전자부문이 그룹 전반의 실적을 좌우한다.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비대면 산업이 성장하면서 외형 및 이익창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저하로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감소하고, 재고가 증가해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시장 내 지위, 사업경쟁력, 파운드리 사업 확대 추이를 감안 했을 때 중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림=한국신용평가)
최근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또한 채산성이 높은 FEED(기본설계) 연계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삼성이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가동률 제고 및 수주성과에 힘입어 외형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종속회사 편입, 4공장 조기가동 등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수익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타부문 계열사들도 안정적인 실적을 회복하는 추세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호텔신라(008770)는 큰 폭의 매출 감소,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부터 내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가 확대되고, 공항면세점 임차료를 감면하면서 영업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건희 회장 사후 최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상속했지만, 규제 정책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 가능성이 상존한다. 최근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보험업법 개정안 등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김상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에 기인한 소비 위축으로 실적 변동성이 내재 돼 있지만, 전자 외 부문의 경우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영업환경 정상화 가능성도 높아져 안정적인 이익창출 기조가 예상된다”라며 “다만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삼성중공업(010140)의 실적 회복 여부 및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계열사별 재무적 변화 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