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현대로템(064350)이 폴란드에서 대규모 수주를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이번 수주에 따라 경쟁 지위 향상과 더불어 영업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수주보다 더 큰 규모의 추가 수주가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3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로템은 폴란트 군비청과 4조4992억원 규모의 K2전차 공급사업 1차 계약을 맺었다. 5년 평균 매출액 대비 3.2배 수준의 이번 대규모 수주에 따라 오는 2023년부터 연간 1조원 내외의 매출 규모 확대가 전망된다.
현대로템은 올해 6월 말 기준 약 9조50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사업위험이 낮은 철도부문이 7조6829억원(80.7% 비중), 채산성이 우수한 방산부문이 1조4330억원(15% 비중)이다. 이번 폴란트 군비청과의 계약을 통해 방산부문 수주잔고가 약 5조9000억원대(40% 비중)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정부와 협의를 통해 올해 하반기 내에 2차 수주계약(K2전차 800여대 등)을 추가로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수주계약은 이번 계약건(K2전차 180여대)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34년까지 납품할 계획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수주잔고 및 매출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방산부문 수주 및 매출 확대에 따라 철도차량, 방위사업, 플랜트 등으로 구성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효과와 더불어 방산부문 경쟁 지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철도부문 매출 비중이 60% 수준이나, 이번 계약을 통해 방산부문 매출 규모가 철도부문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균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방산업 특성상 그동안 수출에 제약이 존재했으나, 이번 K2전차 첫 해외 수출을 통해 해외 판로 확대에 따른 방산부문 경쟁 지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영업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의 주력 사업인 철도부문(매출 비중 60%)의 영업수익성은 2~3% 내외이지만 방산부문의 경우 5~7% 수준으로, 이번 수주에 따라 현대로템의 수익성이 향상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현대로템은 대규모 수주 대응 과정에서 생산능력 및 인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계약에 따른 물량 중 일부는 이미 생산이 완료된 상태로 당분간 인력 확충을 통해 1차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2차 계약 체결 시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충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수주물량 확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추가 투자 소요와 함께 현대로템의 현금흐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수주 규모가 큰 만큼 계약조건에 따른 수금 구조(선수금, 중도금, 잔금 시점)도 현대로템의 중기적 현금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추가적인 비용 및 투자 소요 추이에 따른 현대로템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변화를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