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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견조한 현금창출력에 재무구조 '안정적'
전자·화학 부문 수익성 확대에 안정성 확보
에너지솔루션 IPO로 자기자본 확대
공개 2022-08-30 17: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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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수현 기자] LG(003550)그룹이 전자·화학 부문의 투자 확대에도 견조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G그룹은 부채비율이 100.7%, 차입금의존도는 24.7%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그룹 총차입금 50조260억원 중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 등 전자 부문 총차입금이 22조5720억원으로 그룹 내 가장 높은 비중(45.1%)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외 LG화학(051910)LG생활건강(051900) 등 화학 16조3950억원(32.8%), LG유플러스 등 통신 7조3060억원(14.6%) 순으로 외부차입을 활용하고 있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주력인 전자·화학의 사업경쟁력과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에 따라 그룹 전반의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까지 업황 둔화와 경쟁심화로 저하된 LG그룹의 영업이익은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 수혜로 전자제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작년에는 비대면 관련 소비 증가에 더해 OLED 부문 증설효과 가시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사업 흑자전환, 화학 부문의 주요 제품 스프레드 확대, 2차전지 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전자제품 수요가 축소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탓에 석유화학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2차전지 실적 개선세가 수익성 하방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
 
이 같이 현금창출력이 확대되며 총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은 2019년 2.6배에서 2021년 1.6배로 개선됐다.
 
특히 올 초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기업공개(IPO)로 약 12조8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재무안정성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자기자본은 101조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었고 순차입금은 22조9300억원으로 11.7% 감소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전자·화학 부문에서 수요 대응,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증설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부문의 경우 향후 2~3년간 전방 수요 대응을 위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설투자, 주주환원 성격의 결산배당 계획, LG이노텍(011070)의 광학솔루션 부문과 기판소재 부문의 증설이 계획돼 있다. 화학 부문은 주력사인 LG화학이 전지사업을 중심으로 2차전지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연간 수조원 규모의 CAPEX가 발생하고 있으며, 재활용·바이오 소재, 양극재, 분리막 등 전지 소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그룹 전반의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하면 이 같은 투자요소에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주호 한신평 연구원은 “전자 부문에서는 중소형 OLED 및 차량용 전장사업 역량 강화, 화학 부문에서는 2차전지 생산능력 확장 및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소재 생산설비 구축 등을 추진 중으로 향후 2~3년간 투자 소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다만 그룹 전반의 견조한 현금창출력과 LG에너지솔루션 IPO를 통해 확보한 유동성, 투자성과 가시화에 따른 현금창출 증가 전망 등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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