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BNK투자증권이 자본확충과 수익구조 다각화에 힘입어 수익성과 시장지위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B사업을 확대하면서 우발부채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자본력과 지속적 이익시현, BNK금융그룹의 재무적 지원가능성 등에 힘입어 자본적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ROA(총자산이익률) 2.2%를 기록해 업계평균(1.1%)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위탁매매부문 축소, 채권운용 손실 등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음에도 수익성은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BNK투자증권은 증권업 진출 이후 존재감이 크지 않았지만 2018년부터 2021년 1월까지 모두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을 웃도는 자기자본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IB부문 수익비중을 확대하면서 위탁매매 및 자기매매부문 중심이었던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 순영업수익에서 IB 및 기타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1.9%에서 2021년 46.3%로 증가했다.
2017년 0.2% 수준이었던 ROA도 모든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에 따라 2020년 2.0%, 2021년 3.5%로 높아졌다. 증권업에서 순영업수익 점유율은 2017년 0.3%에서 2020년 1%, 2021년 1.3%로, 2022년 상반기 1.4%로 늘면서 시장지위도 개선됐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부동산 PF 등 IB사업을 확대하면서 우발부채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2018년 400억원에서 2021년 4719억원으로 늘었다. 2021년 4분기 셀다운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였지만 이후 2022년 상반기 8047억원으로 다시 빠르게 늘었다. 증가분 대부분은 국내 부동산 PF 확약건이며 브릿지론 등 고위험 비중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발부채 확대 등 총위험액이 증가하면서 조정순자본비율은 2021년 399%에서 2022년 상반기 309.5%로 낮아졌다. 장외파생업무 인가 획득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순자본비율도 562.7%에서 523.3%로 저하됐다.
다만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크게 확충했고 지속적으로 이익을 시현하고 있어 양호한 자본적정성 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동성비율도 133.9%로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BNK금융그룹의 추가 유상증자 등 재무적 지원 가능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BNK투자증권은 유상증자 및 이익시현을 통해 자본완충력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BNK금융계열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할 때 자본적정성의 안정적 관리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