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수정 기자]
한화손해보험(000370)이 금리 상승 탓에 건전성 지표 변동성 축소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종자본증권 발행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락한 RBC(지급여력)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29일 한화손해보험에 따르면 8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자본성 증권 발행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함이다.
한화손해보험 측은 "자금조달 목적은 RBC 비율 제고를 위함이며, 조달한 자금은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하며, 보험사의 지급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본다. 금융당국은 RBC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권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지난 2019년 181%에서 이듬해 221.5%로 높아졌다 지난해 말 176.9%, 올해 상반기 135.9%로 낮아졌다. 신용평가 업계는 금리 상승 추세를 볼 때 한화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 2020년 유가증권 계정재분류에 따라 RBC비율이 시장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낮아진 것도 금리상승에 의한 매도가능증권 평가손실 증가가 원인이 됐다. 금리위험액은 작년 말 3664억원에서 올들어 8410억원으로 증가했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완충방안 시행에도 불구하고 RBC비율 하락세가 지속된 이유는 자산부채 듀레이션 미스매치에 따른 금리위험 증가로 지급여력기준금액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금리 민감도가 큰 자본의 질적 특성을 감안할 때 자본적정성 관리에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손해보험은 상반기 영업수익 4조1123억원, 당기순이익 16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보험영업부문은 경과보험료 2조4774억원, 발생손해액 2조346억원, 순사업비 4897억원으로 487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나, 투자영업부문은 2681억원의 이익을 달성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