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업황 부진한데…AI 등 신사업 전환 성공적LG 그룹 신사업 핵심적 역할…내년 상반기 IPO 목표최대실적으로 기업가치 쑥…구광모 상속세 재원될 듯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지주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 CNS의 기업공개(IPO)에 청신호가 커졌다. SI(시스템통합) 업계가 불황에 빠졌지만, 디지털전환(DX) 및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 CNS IPO가 성공할 경우 구 회장의 지분은 향후 상속세 납부나 지주사 지분 확대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올해 5월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낙점했고, 최근 실사 진행 등 IPO 사전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LG그룹이 경영이념을 고려한 AI 관련 5대 핵심 가치(인간존중, 안전성, 책임성, 투명성, 공정성)를 선포한 가운데 구광모 회장이 주도하는 신사업 핵심 계열사로 LG CNS가 부상하고 있다.
실제 LG CNS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있고, 이로 인해 IPO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비상장거래 업체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2020년 5월 약 4만원대였던 LG CNS의 장외거래가는 지난해 IPO 얘기가 나온 뒤 1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8만1000~3000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IPO 업계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현재 약 7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 그룹 차원의 신사업으로 AI(인공지능) 사업 등을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어 그룹 내 효자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LG CNS는 그룹 차원의 주도로 디지털전환(DX) 등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LG CNS는 현재 LG 계열사 생산 현장에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접목 중이다. AI 물류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스마트시티 등 3가지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당초 LG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지적을 받았지만, LG 그룹이 보유지분을 매각하면서 규제에서 벗어난 데다가 외부 수주도 늘리고 있다. LG CNS는 올 상반기 네이버클라우드부산센터, LX판토스 물류싱글플랫폼 오픈, 한진택배코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고, 최근에는 LG계열사가 IT 시스템을 MS 애저로 전환하는 사업도 따냈다.
DX 전환에 성공하며 최근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LG CNS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1조1497억원, 영업이익은 55% 늘어난 87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2조347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으로 1년 새 각각 27%, 38% 증가했다.
LG CNS의 IPO는 구광모 회장에게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의 주식을 상속 받아 약 7000억원대의 상속세를 납부 해야 할 상황이다.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1회에 약 1200억원씩 납부하고 있는데 사실상 배당수익이 상속세 납부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구 회장의 경우 LG그룹을 제외하곤 계열사 가운데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LG CNS(1.12%, 97만2600주)가 유일하다. 현재 기업가치를 고려했을 때 구 회장의 LG CNS 보유지분 가치는 단순계산으로 약 370억원에 불과하지만, 상장 흥행여부에 따라 보유지분 가치의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LG CNS 에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