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롯데쇼핑(023530)의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단기간 내 주요 재무지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월드타워 지분 매각, 저효율 점포 폐점 등 자구계획을 펼치고 있음에도 이익창출력이 크게 나아지지 않아 재무안정성 개선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평가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롯데쇼핑의 제 93-1, 93-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희비가 엇갈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7조7826억원) 대비 감소한 7조6727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14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2% 증가했다. 이에 따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7.1%로 전년 동기(6.2%) 대비 소폭 회복됐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롯데컬처웍스가 입장객 증가에 따라 매출 회복세를 보였으며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패션 등을 중심으로 백화점 부문의 매출이 증가했다. 또한 국내 대형마트, SSM 중 실적 부진 점포 매각·폐점, 희망퇴직 실시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판관비 부담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코로나19 특수로 증가했던 가전제품 교체 수요가 감소하며 전자제품전문점의 매출은 줄었다.
이익창출력이 눈에 띄게 나아지지 않자 재무안정성 개선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 지표를 포함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의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2018년까지 110% 내외의 안정적인 부채비율을 유지하다가 2019년 188.1%로 폭등한 이후 2020년 196.1%, 2021년 183.4%, 올해 상반기 184.1%를 나타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29.7%에서 2019년 47.7%, 2020년 50.0%, 2021년 47.6%, 올해 상반기 48.0% 등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이에 회사는 이익창출력 둔화로 인한 재무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규모를 조절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월드타워 지분을 롯데물산에 매각해 8313억원의 현금을 유입했으며, 저효율 점포 폐점에 따라 차입금과 리스부채를 감소시켰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약 12조2024억원으로 2020년(12조5223억원) 대비 2.6% 감소한 줄었다.
그러나 최근 이익창출력 저하로 인해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8배 내외를 유지하는 등 차입금 부담은 여전히 큰 수준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이동선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온라인 소비패턴 확대 등의 영향으로 회사의 현금창출능력이 둔화된 가운데 온라인 사업 강화, 신규 오프라인 점포 개점 등에 따른 전반적인 투자 부담이 지속될 경우 회사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다시 저하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