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수정 기자] BNK금융지주가 미래 신용 리스크에 대한 완충력을 보강했다.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쥐는 모양새다.
25일 BNK금융지주와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기준 NPL 커버리지(대손충당금 적립비율)는 228.5%다.
대손충당금은 부도 등으로 받기 어려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손실을 미리 평가한 금액이다. 이런 대손충당금을 3개월 이상 연체 여신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PL)으로 나눈 것이 NPL 커버리지 비율이다.
(사진=나이스 신용평가)
BNK금융지주는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아 NPL 커버리지 비율을 개선해왔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지난 2019년 말 99.1%에서 이듬해 123.6%로 높아졌으며, 작년 말 180%에서 올해 200%까지 끌어올렸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작년 말 0.45%에서 올해 상반기 0.38%로 낮아졌다. 연체율도 작년 말보다 0.04%포인트 개선됐다.
건전성 지표가 좋아지고 있는데도 충당금을 쌓아 완충력을 제고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자산건전성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부산·경남은행은 경기민감도가 높은 중소기업 여신비중이 은행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상승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중소기업의 부채상환능력 저하가능성 및 정부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청년 등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포함한 민생안정대책 추진은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 종료의 연착륙에는 긍정적이나 자산건전성 관리에는 부담요인"이라고 지적했다.
BNK금융지주의 총자산 가운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의존도가 상당하다. 건전성 지표 역시 은행 계열사가 좌우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여신을 제공한 주요 업종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은 철강 3조5302억원, 자동차 2조8422억원, 건설 2조5443억원, 조선 1조3198억원 순으로 높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익스포져 대비 담보와 충당금 커버 비율을 지난해 말보다 높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BNK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5051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익 감소 및 코로나에 따른 충당금 적립에도 이자이익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