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 동남아 실적 악화…메인넷 출범으로 반전 '도모'
올 3월 첫 P2E 게임 냈지만…싱가포르 법인 적자전환
미국·대만 등 해외 법인 전반 실적 부진
연간 수출 실적도 줄곧 감소…웹 3.0 전환 승부수
공개 2022-08-26 06:00:00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4일 18:4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컴투스홀딩스(063080)의 싱가포르 법인이 올해 상반기 적자전환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빌 시절부터 운영해 온 싱가포르 법인을 비롯해 태국 법인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고, 게임 수출 전체 실적도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실적 악화기로에 빠진 컴투스홀딩스는 메인넷 출범을 통해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전역에서 승부수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의 싱가포르 법인 컴투스사우스이스트아시아(Com2uS Southeast Asia)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21억원, 당기순손실 246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 법인은 지난해 연간 매출 19억원, 1억원 미만의 영업이익,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줄곧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설립 이래로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이번 반기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상태다.
 
동남아 게임 사업의 경우 컴투스홀딩스 본사와 현지 계열사가 세부 역할을 나눠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컴투스홀딩스의 자체 게임 수출 실적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컴투스홀딩스의 매출 가운데 게임 수출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26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67억원으로 감소했다. 연간으로 보더라도 컴투스홀딩스의 수출 실적은 최근 3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의 게임 수출액은 2019년 670억원, 2020년 618억원, 지난해 519억원으로 떨어졌다.
 
 
싱가포르 계열사는 게임빌이 지난 2014년 10월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설립했다. 당시 게임빌이 서비스하던 ‘피싱마스터’, ‘몬스터워로드’ 등의 게임이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동남아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2013년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해 사명을 컴투스홀딩스로 바꾸고, 2017년 컴투스(078340)가 지분 투자를 하면서 현재는 조인트벤처 형태로 전환됐다.
 
싱가포르 법인의 경우 컴투스홀딩스의 첫 P2E 신작인 ‘크로매틱소울:AFK 레이드’를 포함해 컴투스의 자체 P2O(Play to Own) 게임인 ‘아이들 루카’, ‘크리티카 글로벌’, ‘서머너즈워:백년전쟁’, 모바일게임 ‘게임빌 프로야구’ 등 5종의 게임을 현지에서 서비스 및 마케팅·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P2E 게임이 주력인 동남아 게임 시장의 트랜드에 발맞춰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또한 올해 1분기 중 신작 P2E, P2O 게임을 출시하고, 기존 RPG 게임을 자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C2X에 탑재했다.
 
문제는 싱가포르 외에도 컴투스홀딩스의 수익성을 이끌만한 해외법인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미국 법인 또한 손실을 내고 있고, 대만, 유럽 법인의 경우엔 2000만~5000만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미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1억원을 냈고, 대만 법인은 영업이익 5000만원, 유럽 법인은 23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컴투스홀딩스 '크로매틱소울:AFK 레이드' 이미지(사진=컴투스홀딩스)
 
최근 들어 컴투스홀딩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실제 컴투스홀딩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89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향후 컴투스홀딩스는 게임을 포함한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키워 글로벌 웹 3.0 밸류체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컴투스홀딩스는 이달 19일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엑스플라)’를 출범하고, 기존 게임(웹 2.0)을 웹 3.0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안녕엘라’, 제노니아 시리즈 IP 기반의 기대작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 수집형 RPG '안녕엘라', 방치형 핵 앤 슬래시 RPG '알케미스트' 등이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합류를 준비 중이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게임빌 프로야구’가 태국,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내 달 ‘안녕엘라’로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블록체인 게임 신작 4종을 공개할 계획”이라며 “동남아 법인의 경우 C2X 관련 가상자산을 처분하면서 평가손실이 반영돼 손실 규모가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아이들 루카’를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서도 블록체인 게임들이 점점 좋은 성과를 얻고 있으며, 메인넷 엑스플라 전환을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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