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하영 기자] 에쓰오일(
S-Oil(010950))이 올해 하반기 양호한 영업현금창출과 분기 단위 차입부담 추가 경감으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신용등급 이슈가 부각되는 정유·화학사에 대한 FAQs’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서 함께 평가한 SK루브리컨츠와 현대케미칼의 경우 배당 등으로 인한 차입금 확대와 역내 신·증설 영향으로 에쓰오일과 같은 신용등급 상향전망은 받지 못했다.
에쓰오일 주유소.(사진=에쓰오일)
코로나19 특수를 누리던 정유·화학업계의 상반기와 하반기 실적전망은 차이가 크다. 관련업계는 코로나19로 위생·1회용품과 가전제품 수요급증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에도 러시아 제재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과 중국 정제 설비 가동률 하락 등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으로 주요 석유제품 마진이 상승하며 이익 향상을 이끌었다.
한기평은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관련 업계에 하방 압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 평가했다. 주요 평가 기준은 정제마진(석유제품에서 운영비와 원자재비 등을 제외한 수치)과 운전자본(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등) 부담 완화 여부, 윤활기유 스프레드(제품 판매 가격과 원재료 가격 차) 등을 손꼽았다.
에쓰오일은 세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기평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우려를 감안할 때, 하반기 정제마진은 상반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본다”라면서도 “글로벌 정제설비 부족 및 가동률 조정 가능성, 가스 및 석탄 가격 강세로 인한 대체 수요 등이 정제마진 하락 방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양호한 영업현금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 전망을 고려할 때, 운전자본부담이 완화될 전망으로 하반기에는 분기 단위 차입부담이 추가 경감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올 하반기에 샤힌 프로젝트(석유화학복합시설 2단계 투자) 추진 여부가 결정될 예정으로 투자가 확정되면 이와 관련해 투자 규모, 스케줄, 예상되는 투자 성과 등을 점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2분기 정제마진 강세 확대, 윤활기유 스프레드 반등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이익 창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로 영역을 넓혀도 에쓰오일의 실적 및 재무안전성은 높은 수준이다. 2022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한 2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보통 기업의 현금창출능력 지표로 활용되는 에비타 마진(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포인트 상승한 16.3%로 무려 12.7%나 상승했다.
반면 SK루브리컨츠와 현대케미칼의 하반기 실적 전망은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먼저 SK루브리컨츠는 수년간 신용평가에 발목을 잡아 온 대규모 배당 이슈가 여전하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지분 40%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만든 특수목적법인인 에코솔루션홀딩스로 넘어갔다. IMM PE가 중간 배당을 요구할 경우 재무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60%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도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꾸준히 고배당을 요구해 온 바 있다.
현대케미칼은 미국향 수출 수요 감소 및 역내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공급 증가로 MX(혼합자일렌) 스프레드가 저하되고,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범용 폴리머 등 올레핀 계열의 스프레드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하영 기자 greenbooks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