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증권업에 부정적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다각화된 투자포트폴리오, 자금조달여력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대응능력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적극적 투자성향에 따른 글로벌 투자자산의 리스크 및 건전성은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대의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국내 최상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2022년 6월 말 별도 기준 9조20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다.
지난해에는 증시 호황에 따라 위탁매매부문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형 기업공개(IPO) 주선에 따른 IB 수익 증가, 자기매매부문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인 순이익 8252억원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에 위탁매매 수익 감소, 채권운용손실 발생 등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4607억원을 거두면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실현했다. 견조한 IB부문 수익과 판관비 절감,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ROA(총자산이익률) 0.7%를 기록하면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주식거래대금의 지속적 감소 추세, 시중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저하 등 증권업에 부정적인 산업요인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은 다각화된 투자포트폴리오, 발행어음 인가취득으로 확대된 자금조달여력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대응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다만 적극적 투자성향에 따른 해외 투자자산의 리스크 및 건전성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그룹의 투자성향에 발맞춰 미래에셋증권도 해외부동산 및 비상장기업 등에 투자를 확대해왔다. 해외사업 확대는 이익다각화를 통해 경쟁지위를 강화할 수 있지만 시장상황에 따른 이익변동성 위험도 지니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사업 확대 및 위험투자 증가 등으로 조정순자본비율이 2016년 302.5%에서 2022년 6월 말 161.4%로 하락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해외 PF 개발 차질, 호텔·오피스 운영수익 및 가치 저하 등의 손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투자자산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한 정상화나 손상차손 차입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글로벌 부동산 경기에 하강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해외 투자자산의 양적·질적 리스크 및 건전성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미래에셋그룹은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 다소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다"라며 "글로벌 금리 상승기조 지속에 따라 대체자산 수익률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익스포져 변화 및 건전성·수익성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