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수정 기자] 롯데캐피탈의 영업자산의 3분의 1은 개인신용대출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개인신용대출 비중은 향후 부실자산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단 지적이다.
2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의 영업자산 가운데 30%는 가계대출이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 개인신용대출이다. 동종 업계 평균 영업자산 내 개인신용대출 비중이 약 10%인 것을 감안하면 롯데캐피탈은 높은 수준이다.
롯데캐피탈의 가계대출 규모는 2조6322억원으로, 지난 2020년 2조3026억원, 2021년 2조5750억원으로 증가세다.
개인신용대출은 고수익 자산으로 통하지만, 그만큼 리스크 위험도 크다. 실제, 올 상반기 롯데캐피탈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1.8%인데, 가계대출 연체율은 3.5%에 달했다. 과거 4%가 넘었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현재 3%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경기민감도가 커 건전성 위험에 빠질 수 있단 지적이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여신 심사 강화 및 부실자산 상·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우수한 손실완충력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시장금리 상승 및 실물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개인 차주의 상환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은 영업자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개인신용대출에 의해 좌우된다"라며 "중·저신용자의 소득 수준 저하와 최근의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이 자산건전성에 부담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롯데캐피탈은 올 상반기 대출채권에 대해 658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리스크를 흡수할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해 둔 것이다.
올 상반기 롯데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7.64%로 지난해 말 17.99% 보다 소폭 낮아졌으나, 경쟁 캐피탈사의 조정자기자본 비율이 14%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롯데캐피탈의 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당국은 조정자기자본비율을 7% 이상 유지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ksj02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