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LG전자(066570)가 상반기 글로벌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올 2분기 TV 사업본부에서 영업손실을 내며 7년만에 적자전환 했지만, 올레드 부문에선 아직 굳건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약 62%로 1위를 차지했다. 전체 TV 시장에서는 금액 기준 17.4% 점유율로
삼성전자(005930)(31.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대형 올레드 TV가 인기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LG전자 TV 매출 가운데 최상위 프리미엄 라인업인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3.2%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40형대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81.3% 늘어났고, 7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출하량이 약 17% 성장했다.
다만 전 세계 TV 수요가 위축되면서 LCD(액정표시장치)를 포함한 전체 TV 출하량은 감소했다. 상반기 올레드와 LCD(액정표시장치)를 포함한 LG전자 전체 TV 출하량은 1135만66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356만대 대비 감소했다.
42형 LG 올레드 에보(사진=LG전자)
이 때문에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낸 반면, TV 사업부문에선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는 2분기 189억원의 적자를 냈다. HE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2분기 이후 7년 만이다.
최근 코로나19 수요로 증가했던 TV 수요가 감소하면서 향후 대외 여건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반기 글로벌 TV 판매량은 9260만4000대로 전년동기(9910만9000대) 대비 6.6%가량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475억달러로 전년 동기(543억달러)보다 12.5% 줄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TV 출하량 가운데 30%, 올레드 TV 출하량의 50%가 유럽시장인데 출하량 증가가 단기간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물류비 집행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물류비 정상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레드 TV 사업은 올해로 10년 차에 접어들었고, 게이밍 TV 등 신시장을 창출하며 시장 지위 확대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TV를 연내 출시하며 가정에서도 초대형 시청 경험을 원하는 프리미엄 수요 공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