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은주성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부동산금융과 구조화금융 위주로 IB부문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른 우발부채 관련 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브릿지론 등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익스포져(위험노출액)의 건전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2022년 6월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져 비율은 206.5%다. 2019년 말(312.8%)과 비교해 위험익스포져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2019년 말 1조원을 웃돌았던 자체헤지 ELS(주가연계증권) 익스포져 규모가 3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고 우발부채 비율도 60% 내외에서 관리하는 등 위험익스포져 취급 속도를 조절하면서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1조8735억원인 중형증권사로 자본력이 우수하다. 지난해 기준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2.1%로 오랜 업력을 통한 안정적 고객 및 사업기반도 보유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특히 한화투자증권의 IB부문은 부동산금융 및 구조화금융에서 성과를 거둬왔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비주거용 건물, 신재생에너지, SOC(사회간접자본) 등 대체투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말에는 IB본부에 있던 투자금융사업부를 없애고 부동산금융사업부와 글로벌ESG사업부를 신설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해외실사 어려움, 규제강화 등으로 IB영업 활동이 다소 위축됐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브릿지론 등 부동산 PF 영업이 확대됐다. 우발부채 규모도 2018년 6101억원에서 2022년 상반기 1조861억원으로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는 59.5%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해외대체투자 및 항공기 익스포져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셀다운이 지연된 익스포져가 존재하는 데다 브릿지론 등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익스포져가 늘어나고 있어 건전성 현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브릿지론은 사업인허가 전이나 본 PF 사업전환 이전 등 부동산 사업 초기단계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리스크가 큰 대신 이자율이 높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면서 증권사의 부동산 PF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은 6.2%로 지난해 말(3.1%)보다 두 배 증가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은 이익 누적과 위험익스포져 인수속도 조절을 통해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우발부채 관련 유동성 위험도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부동산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손실발생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