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중국 봉쇄령의 영향으로 2분기 초라한 실적을 거둔 애경산업이 북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애경산업은 올해 1~7월 美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18일 애경산업은 지난 7월 12~13일 양일간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아마존 진출 이후 최고 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대비 판매액이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대표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커버팩트’, ‘시그니처 톤업 베이스’ 등이 해당 카테고리의 50위권 순위에 들었으며 ‘LUNA(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도 컨실러 카테고리 top 100에 들었다.
프라임데이는 아마존 유료 서비스 회원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다.
일본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애경산업은 올해 처음으로 참여한 일본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LUNA 롱랭스팅 팁 컨실러’가 컨실러 카테고리에서 2위, ‘AGE 20’s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팩트 인텐스’가 크림 파운데이션 카테고리에서 6위의 순위를 기록하며 히트 상품 구축에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은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한 1418억원, 영업이익은 27.9% 줄어든 4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817억원, 영업이익은 10.9% 감소한 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애경산업의 사업은 크게 화장품 사업과 생활용품 사업으로 나뉘는데 중국 봉쇄 영향으로 화장품 사업이 흔들리며 이번 2분기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 쳤다. 2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한 505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54.7% 줄어든 41억원에 그쳤다.
반면 북미 등을 포함한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는 인지도 확대 및 매출 성장을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 인지도를 높이고, 중국 외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하나증권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중국 봉쇄조치로 화장품 사업 수출 매출이 부진했다”라며 “수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온라인 및 H&B, 미국과 일본 등지로 수출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미국과 일본에의 수출 및 온라인 채널 고신장은 긍정적인 현상이다”라고 분석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국내외 경기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외 디지털 채널 강화 및 글로벌 확장,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에서의 선전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전세계적인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며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라며 "지난 2020년 6월 대표 화장품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미국 아마존 진출을 시작으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LUNA)’ 등을 추가 입점하며 아마존 내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