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대웅제약(069620)에 뿌리를 둔 연질캡슐 제조기업 알피바이오가 내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국내 유일 연질캡슐 원천기술 보유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알피바이오는 IPO 공모 자금을 통해 생산 캐파를 확장, 기업 가치와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알피바이오 마도신공장. (사진=알피바이오)
알피바이오는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연질캡슐 제형의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을 생산·공급하는 OEM/ODM 전문기업이다. 대웅제약이 지난 1983년 미국 알피쉐러사(RP Scherer Corp)와 설립한 합작법인 한국알피쉐러가 전신이다. 한국알피쉐러는 2012년 대웅상사를 합병하면서 알피코프로 사명을 바꿨고, 2016년 바이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알피바이오를 출범했다.
최대주주인 윤재훈 대표이사는
대웅(003090)의 최대주주 윤재승 전 회장의 친형이다. 대웅과 지분 관계는 없지만, 사업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원천기술로 연질캡슐 시장서 확고한 지위 보유
알피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질캡슐 원천기술과 오리지널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연질캡슐은 젤라틴과 같은 피막 내부에 오일 등 액체로 된 내용물을 품고 있는 알약 제형이다. 정제·경질캡슐 등 다른 제형의 알약에 비해 체내 붕해 시간이 짧아 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생산과정이 까다로워 독보적 기술력이 중요한 시장이다.
알피바이오는 ‘뉴네오솔’ 공법으로 기존 연질캡슐 제조공법보다 흡수속도를 3.3배 높였으며, 크기는 최대 30%까지 줄였다. 뉴네오솔 공법은 진통제를 비롯해 진해거담제, 혈압강하제, 위벽보호제, 항히스타민제 등 여러 제품군에 적용이 가능하다.
알피바이오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사진=증권신고서)
실적 우수하나 재무안정성 다소 떨어져
산업군 내 높은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실적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81억원으로 전년 동기(547억원) 대비 24.5%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지난 한 해 전체 이익(59억원)보다도 13.6% 높은 6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8.3%에 달한다.
다만 재무안정성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알피바이오의 유동비율은 2019년 84.3%에서 2020년 63.2%로 감소한 후 올해 상반기 80.7%로 개선됐으나, 2020년 업종 평균(178.7%)에 비해 열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채비율 또한 2019년 115.3%, 2021년 121.4%, 올해 상반기 118.6%로 2020년 업종 평균(70.7%) 보다 높다.
알피바이오 IPO 일정. (사진=알피바이오)
희망공모가액 1만~1만3000원…최대 156억원
알피바이오는 총 12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되는 5만주를 제외한 115만주가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를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서흥(008490)과
노바렉스(194700),
콜마비앤에이치(200130)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으며, 이들 기업의 기준주가와 주당 순이익을 감안해 PER 11.19배를 산출했다. PER 상대가치 산출 결과를 적용한 알피바이오의 주당 평가가액은 1만5794원이고, 할인율 17.69%~36.69%를 반영한 희망공모가액은 1만~1만3000원이다. 총 공모금액은 최대 156억원이다.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스마트 신공장 증설을 통한 캐파 확장과 프리미엄 원료·제형 확대에 투입, 고객사 유입량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 15~16일 수요예측을 진행, 최종공모가액을 확정하고 20~21일 일반청약을 거쳐 9월 중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