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이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139480)가 '초저가 치킨경쟁'에 동참한다.
이마트는 치킨 등 대표 외식 메뉴를 포함한 주요 먹거리의 특가 판매를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마트의 ‘(9호)후라이드 치킨’은 이날부터 24일까지 마리당 5980원에 판매된다. 당당치킨(6990원)보다 1010원 저렴한 가격이다.
일주일간 벌이는 특가 치킨 행사를 위해 이마트는 6만 마리 분량을 준비했다. 치킨은 점포당 하루 50~100마리씩 오후에 두 차례로 나눠 판매하며 1인당 1마리씩만 구매 가능하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선보인 '5분치킨(9980원)'을 2주간 6980원에 할인 판매하기도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보다 저렴한 가격에 할인행사가 더해져 7월 이마트 델리(즉석조리식품) 치킨 매출은 작년 7월보다 26% 증가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치킨을 진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초저가 치킨 경쟁은 홈플러스가 지난 6월 말 당당치킨이란 이름으로 마리당 6990원짜리 치킨을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당당치킨은 출시 이후 50여일 만인 이달 10일까지 38만마리 이상이 판매돼 1분에 5마리 꼴로 상품이 팔렸다. 또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 대형마트 치킨을 판매하는 글이 올라오고 치킨 구매를 위해 줄서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초저가 치킨은 사회적인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치킨의 인기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연일 가격을 올리면서 불이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이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가격 인상을 단행한 BBQ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3만원 치킨' 발언으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업계 매출 2위인 BHC 또한 최근 가격을 재차 올렸다. BHC 본사는 지난 16일부터 '순살바삭클'과 '통살치킨', '골드킹순살'의 한 봉지당 공급가를 7250원에서 각각 100원씩 올려 1.3% 인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되는 시점에 치킨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의 호응이 컸다”며 “다시 한 번 치킨 특가 판매를 통해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