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거리두기 해제와 인플레이션,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규제환경 변화 가능성 등 이커머스 산업의 성숙기 진입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는 상황에서 네이버(
NAVER(035420))와 쿠팡,
신세계(004170)그룹(G마켓글로벌, SSG) 등 상위 플랫폼으로의 집중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1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그룹의 시장 집중화가 이뤄지고 있다.
순결제금액 기준 점유율은 네이버, 쿠팡, G마켓+SSG 순이며 2018년 전체 순결제금액에서 38.8%를 차지하던 이들의 점유율은 2021년 49.5%까지 상승했다. 이들은 폭넓은 상품 카테고리 보유, 우수한 배송역량, 멤버십 혜택을 바탕으로 천만명이 넘는 월 결제지수를 시현하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반면 11번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등 플랫폼은 네이버나 쿠팡보다 긴 업력에도 불구하고 거래액과 결제자 수 영업지표가 떨어지고 있다. 이는 상위 플랫폼 대비 물류역량 확충이 미흡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무신사 등 버티컬 플랫폼의 경우 순결제금액은 증가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1% 내외로 시장 지배력이 제한적이다.
현재 이커머스가 숙성산업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추후 네이버, 쿠팡, 신세계그룹 등 상위업체로의 집중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소매시장 내 이커머스 월별 침투율은 2020년 12월 37.6%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정체되고 있다. 음식료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온라인 거래액이 꾸준히 증가 중이나, 백신 접종률 상승 등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매장 방문객수 회복, 백화점 채널을 통한 높은 명품 구매수요 지속 등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의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지고 있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여기에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대형마트 주말 영업제한 완화 등 규제환경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커머스 플랫폼이 소매시장에서 갖는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진다는 평가다.
특히 각국의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으로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유상증자·IPO 등) 환경이 과거보다 어려워지는 것도 상위사를 제외한 업체에게 불리한 요인이다. 그동안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미흡한 이익구조를 지탱해왔던 것이 우호적인 자본시장 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확보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이익창출력을 개선할 수 있는 셀러 수수료율과 유료 멤버십 구독료 상승 등이 예상되고 이는 상위권 업체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윤성국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인플레이션 본격화, 시장금리 상승,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소매유통업의 경쟁지형을 결정하는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폭넓은 상품 카테고리, 효율적인 풀필먼트 역량, 다양한 멤버십 혜택, 부가 서비스(OTT) 등을 확보한 상위 플랫폼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