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코리아크레딧뷰 포함 합작투자계약 체결금융약자 대상 대출 금리 인하 등 금융 접근성 확대 목적통신 데이터 활용한 신규 금융 서비스 개발…ESG 경영 촉진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국내 통신 3사인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가 최초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금융거래 정보가 취약한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신용평가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3사는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금융 서비스 개발에도 나서는 등 데이터 사업을 활성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SGI서울보증, 코리아크레딧뷰를 포함해 전문개인신용평가업에 진출하기 위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 계층을 대상으로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의 법인이다. 통신 정보를 기반으로 비금융 신용평가서비스를 활용해 금리 인하 등 금융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최준기 KT 본부장, 장홍성 SK텔레콤 담당, 전경혜 LG유플러스 AI/Data Product 담당(상무), 한창래 KCB 부사장, 온민우 SGI 본부장(사진=KT,SK텔레콤,LG유플러스)
현재 5개사는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상태로 준비법인 설립·CEO 공개 모집·기업결합승인 후 사업권 신청 등 필요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통신 3사가 각 26%의 지분을 출자하고, SGI서울보증 및 KCB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각 11%의 지분을 출자하는 방향으로 구성된다. 또 5개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데이터 사업 활성화의 기반을 조성해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통신 3사 사업 추진 관계자는 “통신 3사가 힘을 합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최초의 사례인 만큼, 업계 대표주자인 SGI서울보증, KCB와 함께 ESG 가치를 실현하겠다”라며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을 목표로 합작법인의 성공적인 설립과 사업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통신 3사는 고객가치를 높이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ESG 활동에 힘을 모으고 있다. 토종 앱 마켓 공동 투자, 본인 인증 서비스 PASS 협력, ESG 경영확산을 위한 공동 펀드 조성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 통신 3사는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 국내 기업 최초로
SK(034730) 내 8개 계열사와 함께 ‘RE100(2050년까지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에 가입했다. 이후 SK텔레콤은 3G·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해 매년 1만t 이상 탄소 배출권을 확보했고, 이달 2일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검증을 통과했다.
KT 사옥(사진=KT)
LG유플러스는 지난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ESG 경영에 뛰어들었다. 지난달에는 통신사 최초로 전 사업 부문에서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국제 인증 ISO 45001를 획득했다. ISO 45001은 2018년 새로 제정된 안전·보건 분야 국제 인증으로 산업별 다양한 유형의 위험과 산업재해 발생 가능성을 찾아내고 예방하기 위한 기업시스템을 평가하는 제도다.
KT는 지난해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넷제로 2050 달성’이란 목표를 제시했다. KT는 2018년 사옥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건물의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AI 빌딩 오퍼레이터’를 개발했다. AI 빌딩 오퍼레이터는 올해 5월 국가 신기술인증을 획득했다.
KT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 및 환경을 위한 활동들을 화폐 가치로 측정하게 되면 ESG 경영의 의미와 가치를 보다 직관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라며 “ESG 가치 측정 모델을 KT의 ESG 경영 전략에 적극반영하고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우리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실질적인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