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카카오(035720)가 핵심 사업인 포털비즈 매출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체질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음,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발생하는 광고 매출이 부진해지자 성장세가 가파른 오픈채팅에 수익모델을 접목해 사업을 재편하겠단 복안이다.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8223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영업비용이 1조65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9% 늘어난 탓에 매출 상승분 대비 영업이익 상승폭은 제한됐다.
카카오의 이번 실적은 게임 및 콘텐츠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게임 매출은 ‘우마무스메:프리티더비’ 등 신규게임 흥행에 힘입어 1년 새 162% 증가한 3368억원을 기록했고,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1% 상승한 891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 핵심사업이었던 포털비즈 매출은 102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이날 카카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톡비즈 서비스와 콘텐츠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사업 재편 계획을 밝혔다.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톡비즈 사업부문에서 광고 접점을 확대하고,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오픈채팅에도 광고를 접목시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 오픈채팅의 일간 활성 이용자수는 9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는 “다음에서 검색광고(SA)를 하고 있지만, 추후에는 카카오톡에서도 검색, 탐색, 발견의 영역에서 광고가 확장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오픈채팅에 검색 및 콘텐츠 광고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서비스와 자산이 결합할 수 있도록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카카오 IR)
카카오톡은 향후 이를 위해 카카오톡에 소셜 인터랙션을 추가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오픈채팅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현재 이용자들이 오픈채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더보기 탭, 다음 검색에 오픈채팅 바로가기를 추가한 상태다. 이후에는 ‘오픈링크’라는 이름의 독립적인 앱을 출시해 해외에도 해당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톡에 프로필을 더 자주 업데이트 할수 있는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해 톡비즈 사업을 키워나간다.
향후 구글 인앱결제 관련 영향에 대해선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은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후 3월부터 고시가 적용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아웃링크를 통한 웹결제를 금지하고, 인앱결제 외의 결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는 제3자결제를 도입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구글의 경우 6월부터 디지털 콘텐츠에 인앱결제를 강제하는 새로운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구글 결제 기준 카카오이모티콘, 멜론, 카카오페이지에 새 정책을 적용하면서 신규 이용자가 1/3로 감소했다. 카카오는 인앱결제 대상자를 위한 프로모션을 하반기 진행하는 등 이모티콘 정기구독자 확대 이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인건비는 전분기와 유사하지만 인원증가 및 상여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상승했고, 신작 게임 출시로 인해 마케팅비용 및 지급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이라며 “하반기 모빌리티, 페이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매출 성장 및 클라우드, AI(인공지능) 등 기술 기반 신규사업을 개시해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