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가 올해 상반기 2조원이 넘는 역대급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소폭 감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 충북 청주 오송공장. (사진=에스디바이오센서)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매출액은 2조183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595억원)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67억원에서 9678억원으로 0.9%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7278억원에서 8135억원으로 11.8%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진단업체들의 성장이 포화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확산세가 지속됐던 것이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 진단 관련 대규모 공급계약을 9건 진행했다. 1월에는 캐나다 소재 기업과 '스탠다드Q 코로나19 Ag Nasal Test' 제품에 대한 1387억원의 단일판매 공급계약을 맺었고, 미국에도 '코로나19 At-Home test' 제품을 약 2000억원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외에도 싱가포르 1369억원, 일본 729억원, 국내 조달청 1876억원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신속항원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후 2월 미국에 같은 품목에 대한 추가 공급을 진행하며 1209억원을 벌어들였으며, 5월 대만에 1033억원, 1100억원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등 높은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반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활동 등 공격적인 신규 투자가 꼽힌다. 회사는 연구개발(R&D) 비용을 크게 늘리지 않는 대신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해외 기업을 인수하고 생산캐파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확장해 왔다.
지난 3월 충청북도 증평부지 생산공장 신설을 위해 1880억원을 투자했다. 5700만개의 스탠다드 M10 카트리지를 신규 생산하기 위해서다. 해당 공장은 약 8880평으로 국내 소재 에스디바이오센서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이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5월과 6월 독일 베스트비온(Bestbion dx), 이탈리아 리랩(Relab S.R.L)을 162억원, 619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모두 100% 지분 취득이다. 인수를 결정할 당시 회사는 이들 기업을 통해 '스탠다드 M10'을 독일과 이탈리아 전역으로 유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M&A 활동은 향후에도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달 나스닥 상장사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 Inc)를 2조원 규모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외에도 유통·생산 기업과의 추가적인 M&A를 예고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영업이익이 감소한 정확한 요인들에 대해선 추후 확정 공시를 발표할 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