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DL이앤씨(375500)가 올해 상반기에만 4조원이 넘는 사업을 따내면서 수주잔고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향후 개선 가능성에 기대감이 실린다.
DL이앤씨 사옥이 위치한 돈의문 D타워 전경.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신규수주 4조481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한 수치다.
DL이앤씨와 자회사
DL건설(001880) 모두 상반기 새로운 사업을 활발히 따냈다. DL이앤씨는 상반기 3조521억원의 사업을 수주했으며, DL건설의 수주액은 1조4297억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기준 DL이앤씨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대비 3.5% 증가한 25조1775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의 신규수주 내역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택부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945억원에서 65.7% 증가한 2조4765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부문 내에서는 일반도급사업이 1조3481억원, 도시정비사업이 1조128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7396억원을 수주했던 디벨로퍼사업은 올해 상반기 단 하나의 사업도 따내지 못했다.
플랜트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한 4536억원을 기록했으며, 토목부문은 41.4% 줄어든 1220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플랜트와 토목부문 수주가 하반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주택부문에서 디벨로퍼사업 수주를 하반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3조3917억원, 영업이익은 39.3% 감소한 260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DL건설 및 해외법인의 매출 축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플랜트부문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러시아 프로젝트들의 공사 진행이 지연되면서 해당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45.8%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및 해외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는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자재 가격 안정도 기대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3분기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회사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원가 혁신 노력의 결과도 가시화되면서 이익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