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SK에코플랜트의 유상증자가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 이전에 필요한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최근 SK에코플랜트는 2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29일 4000억원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21일 6000억원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함으로써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증자는 오는 2023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한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 성격의 투자로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될 예정이며, 국내 주요 금융기관 및 사모펀드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총 1조원의 현금은 최근 SK에코플랜트의 사업다각화 투자로 차입 규모가 크게 확대되며 커진 재무부담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말 약 4000억원이었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0년부터 환경사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지분투자가 이뤄지면서 올해 3월 말 기준 약 2조3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 또한 2019년 말 약 2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약 2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여기에 지난 2분기 싱가포르 TES 인수를 위한 자금지출(별도기준 4207억원, 연결기준 1조2429억원)이 이뤄진 가운데 하반기에도
삼강엠앤티(100090), 제이에이그린 등 기존 인수 건에 대한 자금지출과 더불어 추가적인 지분투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이번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IPO 이전에 필요한 자금 소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점은 SK에코플랜트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요소로 판단된다"라며 "다만 향후 추진할 IPO의 성사 여부에 따라 관련 우선주 상환 및 배당금 지급이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